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다. 방송가를 후끈 달군 두 남자의 열애 소식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니.
MBC ‘라디오스타’가 모처럼 ‘득템’ 했다.
31일 ‘핫해핫해’ 특집 편에 출연한 게스트 지코 덕분이다. 결과적으로 지코를 비롯,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쌈디, 그레이, 이선빈 모두 각자의 매력으로 꽉 찬 70분을 만들어냈지만 방송 전 화제몰이의 주인공은 단연 지코였다.
안그래도 ‘핫’ 한 지코는 AOA 설현과의 열애 소식으로 더 뜨겁게 타올랐다. 지난 달 중순 열애 보도가 나오기 전 이미 섭외 완료된 사안인 만큼 ‘라디오스타’ 출연은 피할 수 없었다. 아이돌인 만큼 열애 발언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터. 하지만 지코는 작정한 듯 적절 수위까지 설현과의 열애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설현 관련 토크는 최초 열애 보도를 접한 속내와 가요계 선후배 사이인 설현과 어떻게 연인으로 발전했는가 까지였다.
지코는 열애 보도를 사전에 접했느냐는 MC들의 질문에 “당연히 지인들 통해 소문이 돈다. ‘(데이트 사진) 찍혔다’ 이런 것들이었다”며 “언젠가 기사가 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갑작스럽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전부터 그런 전화가 많았다. 관계없는 사람을 물으며 ‘이 분이랑 맞냐’고 묻는 전화가 많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면서도 “엄청 당황스러웠다. 일본에 도착했을 때인데 자고 있다가 실장님이 ‘지호야 지금 기사 났거든’이라고 전화로 말해 엄청 당황스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그냥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였는데 조심스럽게 연락하면서 지내다가 정확하게 어떤 건 아니지만 호감이 갔고, 그러면서 정이 가고 연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외의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지코는 “모든 부분에서 조심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연애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싶지 않음을 피력했고, MC들 역시 ‘사냥’을 멈췄다.
김국진은 “지난해 느지막이 우연히 글귀를 봤다. ‘어떤 사람이 온다는 건 굉장히 엄청난 일이다. 그 사람의 인생도 함께 오기 떄문이다’라는 문구를 봤다”며 “인생이 함께 오고 우리가..”라며 강수지와의 열애의 시작을 술술 풀어내다가도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라고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강수지를) 예전에 어렸을 때 봤을 때는 ‘보랏빛 향기’라고 해서 보라색으로만 보였다. 보라색 코트를 많이 입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이제야 향기가 나더라”고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놔 축하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지코와 김국진이 각자의 열애설 대해 언급한 발언의 수위는 유사했으나 그 온도에선 다소 차이가 있었다. 김국진의 경우 SBS ‘불타는 청춘’에서 리얼한 연애 과정을 보여주고 있고, 또 보여줄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울 수 있으며, 실제 함께 꾸려가는 ‘인생 2막’에 대한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상대에 대한 애정을 비유적으로나마 아낌 없이 드러낼 수 있었다.
반면 지코의 경우 인기 아이돌 커플로서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킨 수위에 머물렀다. 다만 설현 관련 토크를 할 때만큼은 톱아이돌 아닌 수줍어하는
한편 뜨거운 이슈에도 불구, 시청률은 ‘평타’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8.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 주차 대비 0.6%P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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