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오싹함과 로맨스가 어우러지면서 사랑을 받았던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의 마지막은 이른바 ‘종합선물세트’와 같았다.
30일 방송된 ‘싸우자 귀신아’에서는 혜성(권율 분)의 몸에 들어가 있던 악귀가 사라지고 후일담이 펼쳐졌다.
악귀가 사라진 혜성은 얌전했다.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한 순간 나쁜 마음을 먹음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죄책감에 빠졌고, 결국 모든 죄를 시인했다. 그렇다고 해서 혜성만 비극이인 것은 아니었다. 늘 혜성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 그의 어머니는 옥바라지와 더불어 늘 그의 곁에서 힘이 돼 주기로 결심한다. 그런 그를 위해 혜성은 작업시간에 직접 만든 브로치를 선물했고, 선물을 받은 어머니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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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와 맞서 마지막까지 싸웠던 봉팔(옥택연 분)과 현지(김소현 분)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왔다. ‘오지랖 귀신’에서 인간에 몸으로 돌아온 현지는 열심히 수능을 준비한 덕분에 봉팔이 다니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봉팔과 함께 캠퍼스 커플이 된 현지는 때로는 티격태격 하지만, 달달함이 가득 넘치는 학교생활을 즐겼다. 처음 봉팔과의 교제를 반대했던 현지의 어머니도 이들의 교제를 정식으로 인정했고, 그렇게 이들은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갔다.
봉팔과 현지는 퇴마일도 계속 해 나갈 것임을 암시했다. 평범한 삶으로 돌아온 이후 퇴마에 대해 눈을 돌리지 않았던 봉팔과 현지지만, 퇴마동아리 순대국밥의 천상(강기영 분) 인랑(이다윗 분)의 권유로 지난날 귀신들을 통해 느꼈던 애달픔을 떠올리고 이들을 위해 퇴마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오싹한 귀신 분장과 악귀에 빙의된 혜성과의 날선 대립으로 긴장을 높였던 ‘싸우자 귀신아’가 전해준 마지막은 ‘따뜻한 일상’이었다. 이른바 해피엔딩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릴 정도로 ‘싸우자 귀신아’에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들은 각자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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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악인이었던 혜성 또한 상처를 치유 받으며 그동안 찾지 못했던 행복을 찾았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의 피해자였던 혜성은 어머니와 자신을 때리는 아버지에 대한 살기를 내뿜었고, 악귀가 그 상처의 틈을 파고들면서 혜성은 악인의 길을 걸어나간 인물이다.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벌은 받게 된 혜성이지만, 감옥 안에서 어머니의 진정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게 됐고, 점차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모습을 표현하며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싸우자 귀신아’를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화려한 카메오군단이 총출동하면서 재미를 더한 것이다. 순대국밥을 찾은 권혁수를 시작으로 ‘막돼먹은 영애씨15’의 주인공인 김현숙, 윤서현, 정지순이 등장하면서 재미를 더했다. 김현숙은 명철스님(김상호 분)과 다투는 ‘가짜냄새’가 나는 무당으로, 윤서현과 정지순은 이들을 말리는 형사로 등장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까메오는 윤두준이었다. ‘싸우자 귀신아’ 박준화 PD의 전작이었던 ‘식샤를 합시다’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윤두준은 다시 한 번 구대영으로 출연, 식사를 하는 현지에 옆에서 은근슬쩍 ‘식샤를 합시다’라는 동아리를 홍보하면서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구대영
각자의 사연을 가진 귀신들을 통해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그렸던 ‘싸우자 귀신아’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미소와 감동을 선사하며 떠났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