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안방극장의 여심을 잡기 위해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의 ‘꽃미남 황자 군단’이 출동했다.
‘달의 연인’은 고려시대 4황자 왕소(이준기 분)와 21세기 여인 고하진의 영혼이 고려 소녀 해수(이지은 분)의 몸속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퓨전사극이다. 29일 첫 방송에서는 현대의 개기일식을 계기로 고려시대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는 고하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애인에게 배신을 당한 뒤 실의에 빠진 뒤 계곡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던 현대의 고하진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어린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그를 구하던 도중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물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물 밖으로 나온 고하진의 앞에 펼쳐진 풍경은 새욕터에서 몸을 씻는 꽃미남 황자들의 모습이었다.
‘달의 연인’에서 가장 먼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취향별로 준비해 봤어. 이 중에 너 스타일 한 명 쯤은 있겠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화려한 황자군단이다. ‘개늑대’로 불릴 정도로 난폭하고 카리스마 넘치지만 내면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왕소와 자상함이 매력적인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을 중심으로 정윤 왕무(김산호 분) 3황자 왕요(홍종현 분) 9황자 왕원(윤선우 분) 13황자 왕욱(남주혁 분) 10황자 왕은(백현 분) 14황자 왕정(지수 분) 등의황자들이 ‘떼’로 나온다. 비열한 악역으로 눈길을 끄는 왕요와 왕원, 귀여움으로 승부를 거는 왕은과 왕정, 예술적인 감성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왕욱과 중후한 멋을 내는 왕무 등 각각이 보여주는 개성과 매력은 다르다.
황자들의 출중한 비주얼과 매력은 수려한 영상미를 통해 더욱 강조된다. 카메라는 배우들의 얼굴을 유독 잦은 클로즈업을 통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주인공을 위한 최고의 근무환경 조건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주얼 적인 측면에서는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일정부분 여심저격을 염두하고 이뤄진 캐스팅인 만큼, 여주인공에 몰입해 드라마를 본다면 드라마에 대한 재미가 조금 더 올라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아이돌 스타 캐스팅에, 일부 배우들은 다소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한 연기가 곳곳에 묻어 있다는 것이다. 황자의 수 또한 지나치게 많다보니 누가 누구이며, 누가 형이고 동생이며, 관계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워 몰입을 방해할 때도 있다. 이 같은 한계를 감안해서 본다면 ‘달의 연인’은 분명히 보는 맛이 즐거운 드라마 중 하나이다.
황자들만 멋있는 것이 아니다. 여주인공 이지은은 귀여움과 발랄함으로 눈도장을 찍었으며, 해수의 시종 채령(진기주 분)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
배우들의 외모 뿐 아니라 황실의 풍경이나 의상, 소품, 색감, 미술 등 보이는데 신경을 쓴 ‘달의 연인’은 시작부터 화려한 볼거리로 인기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