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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소녀시대 티파니가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욱일기가 그려진 스티커를 게재해 논란이 불거졌다. 일주일이 지난 상황에서도 한 번 불붙은 여론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았다. 티파니는 소녀시대에서 개인 활동 폭을 넓혀가던 상황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티파니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 종료 후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 사진에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그려진 '도쿄' 글자가 포함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티파니는 곧이어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마음을 돌린 이들은 그의 행동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티파니가 출연했던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 티파니가 모델로 나섰던 뷰티 브랜드는 모델을 교체하면서 이번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일 때문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일주일 사이에 방송과 광고에서 변화를 겪게 된 티파니는 한동안 공식적인 활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티파니가 소녀시대에서 점차 솔로 활동 비중을 높여가던 상황에서 일어났다. 티파니의 사과글이 두루뭉술하게 쓰였다는 지적은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어떤 상황에 맞대어도 들어맞을 만큼 진정성이 있었냐는 것이었다.
티파니는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도 언니쓰로 소녀시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진솔한 모습들을 전했지만, 결국 제작진은 하차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티파니가 법률적인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나 국민정서와 극도로 반대되는 그의 행동에 따른 부담이었을 것이다. 웃음이 빠질 수 없는 예능 프로그램인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티파니의 웃음을 앵글에 담는 것도 적절치 않아 보였다.
지난 5일은 소녀시대의 데뷔 9주년이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발표한 '그 여름(0805)'는 팬들을 위한 곡이었고, 소녀시대 수영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8인 체재로 재정비한 소녀시대가 팬들과 더 큰 꿈을 쌓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터진 이번 논란은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티파니의 행동은 개인적인 부분을 넘어 사회적인 공분을 샀다. 단순히 반성하는 것을 넘어 대중의 의식 속에 박혀버린 '광복절에 욱일기'가 누그러져야 한다. 누리꾼들의 의견 교환과 패러디가 쏟아지는 온라인 환경에서 특별한 계기가 없이 위기를 타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예능에 출연한 티파니는 스텝이 엉켜버리게 됐다. 홀로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도 없다. SNS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이 지난 된 지금, 티파니는 어디로 가야 할까. 분명한 건 그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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