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박희순 “첫 코믹연기 부담? 난 박휘순이 아닌 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박희순이 첫 코믹 연기 이후 쏟아지는 호평에 재치 답변으로 응수했다.
박희순은 1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매번 그렇지만 이번에는 유독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유쾌하고 즐겁게 봤는데 관객들에게도 그런 밝은 긍정의 에너지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극중 13년째 사법 고시를 준비하다 매일 자살을 고민하는 수탁 역을 맡았다. 수탁은 욕구 불만에 원색적이고 열정적이면서도 위트 충만한 문제적 캐릭터.
박희순은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수탁에 대한 몰입이 시작됐던 것 같다”며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다, 감독님이 내가 말할 기회도 안 주시고 유쾌하고 아주 즐겁게 본인의 이야기하시더라. 점잖은 듯 변화무쌍한 감독님의 모습에서 수탁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개그맨 박휘순도 아니고 배우 박희순이기 때문에 웃겨야 한다는 강박감이나 책임감 같은 건 없었다”며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기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더한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이런 캐릭터나 작품의 제의가 없어서 못 꺼낸 카드였다”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는 가볍고 소소하고 경쾌한 연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끝으로 시사회 이후 쏟아진 뜨거운 반응에 대해 “새로운 도전에 (언론 및 관계자들이)신선하게 봐주시고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오랜만에 이런 작품을 만나니 너무 신났다. 배우들의 호흡이 워낙 좋아서 제대로 살아날 수 있었다. ‘세 명의 케미가 좋았다’는 평이 가장 기분이 좋더라”라고 덧붙였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올레’(감독 채두병·제작 ㈜어바웃필름)는 39살 동갑내기 세 친구가 대학 선배의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제주도로 내려갔다가 겪게 되는 4박 5일간의 소동을 그린 영화다.
하루아침에 희망퇴직 권고를 받은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13년째 사법 고시를 준비하다 자살을 결심한 수탁(박희순), 그리고 건강 이상으로 마지막 방송을 앞둔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까지. 무작정 제주도로 떠난 이들은 하루 하루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에 직면하면서 일탈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듯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누구나 한번 쯤 꿈꾸는 여행 판타지로의 ‘힐링’을 선사한다. 103분. 15세 관람가.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