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가 영화 '인천상륙작전' 관련 취재 지시를 거부한 기자들에 대해 징계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2일 ''인천상륙작전' 일방적 홍보 지시 거부가 징계 사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KBS가 30억 원을 투자한 영화('인천상륙작전')의 홍보 수단으로 동원되기를 거부한 기자들을 징계에 회부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성명에 따르면 KBS 통합뉴스룸 문화부 팀장과 부장은 지난달 29일 문화부 소속 두 기자에게 '인천상륙작전'이 관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평론가들이 낮은 평점을 준 사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할 것을 지시했고, 해당 기자들이 '편향된 리포트를 할 수 없다'며 반발하자 이들을 상대로 경위서 작성을 요구하고 징계에 회부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KBS 새노조는 "이는 KBS방송편성규약에 따르면 취재 실무자와 책임자 간에 이견이나 분쟁이 생길 때 본부별 편성위원회를 열어 논의하고 이견을 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거부한 채 징계 칼날부터 빼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는 '성실' 규정 위반에 따른 정상적인 징계 요청이라는 입장이다. KBS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취재 지시는 관객 평점과 전문가 평점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언론의 합리적 의심에 따른 정상적인 발제였다"며 "본부노조가 성명서에서 언급한 두 기자는 보도본부 편집회의 논의를 거쳐 문화부 데스크가 정당하게 지시한 취재 지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KBS는 "이에 따라 보도본부는 두 기자가 취업규칙 제4조(성실)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인사규정에 따라 징계를 요청했고 인사 관련 부서가 인사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영방송 KBS의 매체 특성상 특정 영화에 대해 개봉 전, 후 이미 3번의 리포팅이 이뤄진 가운데 추가적인 발제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안이라 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특히 업계에 알려진대로 KBS 및 KBS미디어가 '인천상륙작전'에 30억 원을 투자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 당시 벌어졌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