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30대 여성 A씨의 고소로 성폭행 혐의를 받았던 배우 이진욱이 드디어 억울함을 풀었다. 성폭행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부족했으며, 고소인 A씨가 무고 혐의를 시인하면서 억울함을 풀게 된 것이다.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진욱은 성폭행 혐의에서는 자유로워 졌지만, 때 아닌 ‘성스캔들’은 배우 이진욱 뿐 아니라 연예계 전반에도 많은 과제를 남기며 ‘끝나도 끝나지 않는’ 찝찝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이진욱의 악몽은 지난 달 15일 고소인 A씨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성폭행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20여 일간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이진욱은 지난달 26일 고소인 A씨가 무고 혐의를 시인하면서 억울함을 풀게 됐다. 이에 따라 이진욱의 소속사 씨앤코이앤에스는 3일 “이번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보호 없는 무분별한 보도는 이진욱에게 치명적이었다. 무고가 밝혀졌지만 한번 새겨진 주황글씨와 그로 인해 실추된 명예는 쉬이 회복되기 힘들다. 심지어 이진욱의 직업은 배우다. 처음 만난 여자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향후 이진욱은 더 이상 한 여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순정남 역할을 연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도 무리한 시선은 아니다.
언론의 자성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진욱이 잘했다고 보기 어렵다. 초창기 대중에게 있어 ‘이진욱이 가해자’라는 편견을 씌운 장본인은 다름 아닌 이진욱 측이었기 때문이다. 초기 대응할 당시 A씨와의 관계에 대해 ‘연인’이라고 밝혔던 이진욱 측은 이후 얼마가지 않아 ‘처음 만난 사이’라고 말을 바꾸면서, 이진욱의 진술에 신뢰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 A씨가 이진욱에게 성폭행이라는 혐의를 뒤집어 씌워 고소를 했는지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A씨가 유명인으로부터 돈을 받으려는 여성, 속된말로 ‘꽃뱀’일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실제 A씨는 이진욱에게 돈을 요구했던 사실이 없다.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이후 합의를 통해 돈을 받으려고 했다는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수많은 추정 이유 중 하나일 뿐이며, 이도 확실하지 않은 것은 애초에 돈이 목적이었으면 고소에 앞서 이진욱 측에 연락하는 것이 더 빠르고 확실하기 때문이다. 돈이 목적이 아니면 악의적으로 망가뜨리기 위한 의도적인 고소의 가능성도 있는데, 이들이 그날 처음 만났던 사이인 만큼 이 또한 명확하지 않다.
고소인 몸에 남아있는 상처의 이유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그녀의 몸에는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으면 멍이나 상처가 남아있었는데, 이를 이진욱이 남긴 것인지 아니면 자해를 한 것인지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었던 것이다.
이 같은 의문점이 남아있는 찝찝한 상태에서 “앞으로 사생활을 주의하겠다”는 한마디 언급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진욱의 억울함을 믿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이제 이진욱은 일상으로 돌아가 배우로서의 본업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는 이진욱의 인사는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억울할 수는 있으나 ‘이진욱도 잘한 것은 없다’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 가운데 지나치게 당당한 태도는 자칫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번 성폭행 혐의 연루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이미지 뿐 아니라 당장의 경제적 피해가 상당한 만큼 이진욱으로서는 최대한 빠른 복귀를 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부는 이진욱을 향한 호감도에 치명타를 입었다. “잘못한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떳떳한 것도 없다”고 보는 이들도 상당수이다.
성폭행 혐의가 알려진 이후 ‘올스톱’이 됐던 이진욱의 광고 일부는 정상화 됐지만, 여전히 이진욱의 활동 복귀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진욱이 휘말린 의혹은 하필이면 ‘혐의’만으로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성관련 스캔들’이었으며, 성폭행 여부를 떠나 처음 만난 그날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은 충분히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이진욱 측은 “일상으로 돌아가 배우로서의 본업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혼신의 노력으로 훌륭한 배우가 되어 좋은 작품으로 그 사랑과 은혜에 보답할 것”이라며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