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보이는 만큼, 듣는 만큼 느껴야 하죠”
테이가,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가수로서, 감성 발라드로 대중들의 마음을 울리고, 적시었던 목소리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니, 게다가 극악무도한 살인자 역할이니, 무대를 보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생경한 풍경일 수 있다. “보이는 만큼, 듣는 만큼 느껴야 하죠”라는 말로, 작품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여실히 드러낸 테이는 가수 테이라는 인식을 떨쳐버릴 만큼 강렬하다.
테이는 뮤지컬 ‘잭 더 리퍼’에서 부드럽지만 누구보다 잔혹한 살인마 잭을 분하고 있다. 탈색한 헤어스타일과 묘한 분위기, 휘파람을 부는 모습만으로 살기가 느껴진다. 디테일한 것까지 잊지 않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인간적인 매력도 챙겼다.
↑ 사진=쇼홀릭 |
앞서 ‘셜록홈즈: 앤더스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 ‘명성황후’에도 오른 바 있는 테이. ‘셜록홈즈’에서 1인 2역으로 가능성을 드러내는 데 이어 그 어렵다는 ‘명성황후’도 거뜬히 해냈다.
“‘명성황후’는 배우들도 해병대 같다고 혀를 내두르던 작품이다. 무과시험에서 장원급제 하는 장면은 7분짜리인데 처음 연습할 땐 구토를 했다. 볼 때는 ‘파워풀 하다’ 느낄 수 있지만 해내기 정말 힘들었다. 덕분에 몸을 쓰는 게 좋아졌다.”
‘잭 더 리퍼’는 테이에게 세 번째 작품이자, 네 번째 오르는 무대다. 작품을 할수록, 마음은 진지해지고 책임도 막중해진다. 테이의 마음가짐은 더없이 진지했다. 막연히 좋아한다거나, 꿈이라서 ‘한 번 해볼까’라는 태도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로서 작품에 다가가는 무거운 마음이었다. 작은 손짓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득(得)이 되기도 하고 실(失)이 될 수도 있다. 가수 테이라는 것을 잊고 본다면 극찬 받아 마땅할 무대인데도, 인색해질 수밖에 없고, 선입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김호경이라는 본명으로 무대에 오를 수도 있지만, 테이는 직접 이를 마주하고 나아가고 있다. “내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장이 좋은 것보다 알맹이가 좋으면 되는 것 같다”라는 테이의 말에서, 이미 가수 테이를 넘어선 뮤지컬 배우 테이의 면모가 확실히 보인다.
“분명 가수 테이를 넘어서야 할 것이다. 배우를 모르고 온 분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