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언제라도 변할 것 같았던 드라마 속 캐릭터가 끝까지 반전을 선사하지 않는다면 시청자에겐 아쉬움이다. 그리고 배우에게도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길 기회를 잃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 온주완에게는 그런 아쉬움이 보이지 않았다. 한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변치 않는 매력으로 남겼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먼저였다.
온주완은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세상 모든 여자들이 좋아할 정도로 완벽한, 잘생긴 외모에 최고 학벌을 가진 외동아들 재벌3세 석준수 역을 열연했다. 배다른 형제인 준표의 실종 후 할머니 남순천 회장의 불신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가정사가 유일한 아킬레스건이었다.
↑ 사진=윌엔터테인먼트 |
“만약 ‘준수는 불쌍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 아쉬웠을 거예요. ‘준수 진짜 착해 해맑아 저런 사람이 어딨어’라는 이야기가 먼저 나와서 성공한 것 같아요. 준수가 단태보다 더 멋질 수도 있어요. 공심이를 위해 제주도까지 찾아가고, 사고에서 구해주고.(웃음) 준수가 단테보다 더 공심이한테 좋은 행동들을 많이 했어요.”
↑ 사진=윌엔터테인먼트 |
“선한 캐릭터와 악역, 두개다 가져갈 순 없어요. 준수가 세상 부드럽고, 맑게 웃고, 이런 것에 대해 시청자들로부터 고득점을 받았다고 생각해요.갑자기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이질감이 들잖아요? 시청자들에게 온주완이라는 배우의 웃음, 부드러움, 이런 것들을 보여드려서 합격을 받은 거죠.”
“일부러 악역으로 변신하지 못하게 연기했어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할머니인데도 끝까지 존경하고 존중하고,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순수하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준수는 자수성가를 꿈꾸잖아요. 만약 재물에 욕심이 있으면 어떻게든 후계자가 되려고했을 거예요. 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서 다행입니다.(웃음)”
↑ 사진=윌엔터테인먼트 |
“공미가 욕을 많이 먹었죠?(웃음) 왜냐하면 자기의 회사 생활을 위해서 동생을 자존심, 이런 건 둘째로 치고 있었으니까요. 이런걸 보고 시청자분들도 이렇게 화가 나셨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나중에라도 저랑 러브라인이 다시 만들어져서 좋았어요.”
↑ 사진=윌엔터테인먼트 |
“단태가 준수의 형이라는 ‘미녀 공심이’의 중심 사건은, 시청자분들이 예상치 못했을 수 있어요. 준수가 어떤 때는 공심이보다 분량이 많았고, 단태와 비슷할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그 덕분에 준수를 시청자들에게 많이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건을 풀어감에 있어서 공심이는 쉬는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미녀 공심이’를 사랑받게 해준 건 민아 씨 역할이 큽니다.”
온주완에게 최근 생긴 수식어가 있다면 ‘SBS가 믿고 쓰는 배우’다. 지난해 ‘펀치’를 시작으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미녀 공심이’까지 SBS의 굵직한 작품을 연달아 맡게 됐다. 작품들의 흥행은 모두 성공했다. ‘미녀공심이’는 SBS 주말극의 부진을 날렸다는 평이 있을 정도. 온주완과 SBS 사이에는, 남다른 인연이 숨어있었다.
↑ 사진=윌엔터테인먼트 |
시청자들에게 ‘한없이 착한 석준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