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여성 보컬 그룹 가비엔제이는 2005년 데뷔한 팀이다. 노시현이 탈퇴하면서 가비엔제이에는 이제 원년 멤버는 없다. 그 자리는 2012년 합류한 제니, 건지와 이번에 들어온 서린이 채웠다. 새롭게 역사를 써가야 하는 가비엔제이는 팀의 첫 댄스곡인 '슈비루비룹'으로 변화를 꾀했다.
"'슈비루비룹'은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노래에요. 직접 가사를 썼죠. 원래 제목은 '말려줘'였는데,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제목이 바뀌었죠. 후렴구에 나오는 '슈비루비룹'을 따서 지었어요."(제니) "안무 연습을 하면서 안 쓰던 근육을 쓰다보니 팔, 다리가 무척 아팠죠."(건지)
데뷔 후 처음으로 댄스곡을 준비한 가비엔제이 멤버들의 얼굴에는 걱정도 가득했다. 보컬을 강조했던 지난 활동 때보다 변화가 컸던 탓이다. 발라드 곡이었던 '슈비루비룹'은 편곡을 거쳤고, 이 때문에 올봄께 나올 앨범 계획이 늦춰졌다.
"템포를 당겨서 춤을 출 수 있는 곡으로 편곡했죠. 처음으로 안무와 함께 준비해서 노래할 때 호흡하는 것 등을 보완할 수 있었어요."(건지) "창법도 다르게 해야 해서 고민했죠. 댄스곡이지만, 가비엔제이 만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제니)
제니는 팔목에 보호대를 차고 있었다. 방송 첫 무대를 앞두고 만난 가비엔제이 멤버들은 안무 부담에 깊은 한숨도 쉬었다. 제니는 "안무 연습을 하면서 발목도 삐고, 허리도 아프다. 춤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퍼포먼스를 펼치는 아이돌 그룹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음악 방송 무대에서 안무하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아요. 잠을 자는 데도 안무 생각만 났죠. 열심히 준비했으니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것 같아요."(제니) "발라드를 부를 때는 눈을 감아도 됐죠. 안무할 때는 카메라를 쳐다봐야 해서 어려운 듯해요."(건지)
댄스곡에 처음 도전한 가비엔제이에는 또 다른 변화가 있었다. 서린이 새 멤버로 합류한 것이다. 서린은 제니, 거니가 그렇듯 대학에서 보컬을 전공했다. 잦은 멤버 교체에 가비엔제이 멤버들은 더욱 열심히 연습했다.
"안무 진도가 많이 나간 상황에서 서린이 합류했지만, 저희가 한 달 걸렸던 안무 습득을 서린은 2,3일 만에 하더라고요."(건지) "열심히 집중해서 연습하려고 했죠."(서린) "원년 멤버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더 완벽하게 하려고 했어요."(제니)
'가비엔제이'라는 이름에는 여전히 '보컬'과 맥을 같이 한다. 댄스곡과 멤버 교체로 변화를 겪었으나 가창력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2000년대 초중반 도드라졌던 여성 보컬 그룹이 최근 큰 활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비엔제이는 자신들 만의 길을 닦아가고 있었다.
"신나는 노래로 돌아와서 팬들이 낯설어할까 걱정했죠. '가비엔제이가 댄스곡도 할 수 있구나'하고 봐주셨으면 해요. 이전부터 보컬 그룹이라는 색깔이 강해 기대가 높죠. 멤버들 서로 보컬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서 합을 맞춰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제니)
그동안 정혜민, 장희영, 미스티, 노시현이 탈퇴한 가비엔제이는 멤버 교체 때문에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호흡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잦은 교체에 맥이 풀리기도 했다. 그러나 '가비엔제이'라는 이름만큼은 지키
"멤버 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죠. 그때마다 마음고생도 했어요.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건데 '또 바뀌었네'라고 생각하실 것 같았죠. 멤버 추가를 바라지 않기도 했지만, 서린의 첫인상이 너무 좋았어요."(건지) "끝까지 안고 가야 하는 그림자 같기도 합니다."(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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