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걸 그룹 여자친구가 불패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음원차트는 물론, 예능프로그램, 음악방송 등에서도 그들의 활약을 뚜렷하다. 그리고 그들이 중소기획사의 아이돌임을 감안하면 이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여자친구는 지난해 1월 데뷔앨범 ‘시즌 오브 글래스’(Season of Glass)를 발표한 후 활동을 시작했다. 타이틀곡 ‘유리구슬’을 통해 청순한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들은 ‘제 2의 소녀시대’라고 불리며 차근차근 팬덤을 쌓아왔다.
두 번째 앨범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활동하던 여자친구는 예상치 관심을 받게 됐다. 이른바 ‘꽈당 영상’ 때문이었다. 2015년 9월 강원 인제에서 열린 한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여자친구는 미끄러워진 바닥 때문에 여덟 번이나 넘어지면서도 무대를 끝마쳤다. 이 영상은 SNS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보게 됐고 ‘오늘부터 우리는’ 음원은 활동을 끝마쳤음에도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성과를 거뒀다.
여자친구는 넘어져서 뜬 걸 그룹이 아니다. 꽈당 영상을 통해 쏟아진 스포트라이트가 대중으로 하여금 여자친구가 어떤 그룹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이다. 그들은 ‘학교’라는 콘셉트를 유지해왔으며 청순한 이미지와는 달리 강도 높은 안무를 선보이고 있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프로다운 면모를 일지 않은, 준비된 걸 그룹에게 기회가 왔고 놓치지 않았다. 올해에만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를 통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이 안에는 ‘중소기획사의 성공’이라는 숨어있는 의미가 있다.
영화 속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스포츠 경기에서 약체 팀의 역전승은 어떤 짜릿함을 선사한다. 여자친구는 그 짜릿함을 선사한 주인공들이다. 최근 음원차트에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걸 그룹은 원더걸스와 트와이스, 모두
여자친구 열풍은 계속된다. ‘유리구슬’로 시작해 ‘시간을 달려서’로 마침표를 찍은 ‘학교 3부작’ 이후 그들은 복고 콘셉트의 ‘너 그리고 나’ 다시 한 번 팬들 곁에 돌아왔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