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걸그룹 여자친구의 기세가 무섭다. ‘너 그리고 나’로 컴백한 지 일주일 만에 음악방송 올킬을 기록하며 올해 음악방송 두 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단번에 정상에 오른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성장세를 보여주며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다.
여자친구는 지난 11일 첫 정규앨범인 ‘LOL'로 약 6개월 만에 컴백했다.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까지 3연타석 홈런을 날린 여자친구에게 이번 컴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학교 3부작을 완성시킨 후 새롭게 선보이는 결과물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와 관심이 뜨거웠다.
베일을 벗은 ‘너 그리고 나’는 발매되자마자 멜론을 비롯해 7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고 주요 음악방송 1위를 올킬했다. 올해 초 발표됐던 ‘시간을 달려서’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는 여자친구는 하반기 첫 그랜드슬램이자 팀으론 올해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너 그리고 나’까지 4연타석 성공 신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콘셉트의 승리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학교 3부작을 끝낸 여자친구는 큰 변신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존에 지켜왔던 ‘파워청순’ 콘셉트에 ‘레트로’를 첨가했을 뿐 자신만의 색을 지켜냈다.
그 중심에는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여자친구표 음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호흡을 맞춰 온 이기, 용배는 ‘너 그리고 나’를 통해서도 청순하지만 씩씩한 소녀들의 음악을 완성해냈다. 중간에 삽입되는 기타 사운드마저도 역동적인 춤을 추는 여자친구에게 맞춰진 것처럼 들린다. ‘너 그리고 나’는 첫 시작부터 레트로풍으로 시작을 하지만 여자친구의 노래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음원차트만 보더라도 여자친구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제대로 어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멜론 월간 가요 차트를 기준으로 2015년 2월 73위로 진입했던 ‘유리구슬’은 40위까지 차근차근 올라갔고 두 번째 앨범인 ‘오늘부터 우리는’이 등장하면서 차트아웃이 됐지만 2016년 2월에 77위로 재진입했다. 2015년 7월 98위로 진입한 ‘오늘부터 우리는’은 그해 9월에 ‘꽈당 영상’ 버프와 함께 12위까지 올랐고 심지어 2016년 2월, 음원이 발매된지 7개월이나 지났지만 월간 차트 11위에 오르는 역주행을 보여줬다. ‘오늘부터 우리는’은 발표된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시간 차트에 자리를 하고 있다. 처음으로 월간차트 1위를 하게 해준 ‘시간을 달려서’ 역시 현재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자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악뿐만이 아니라 여자친구의 콘셉트를 완성시켜준 것은 ‘파워청순’이라는 말을 탄생시켜준 칼군무였다. 청순한 외모에 교복, 체육복 등 소녀다운 의상으로 남성들의 판타지를 채워줬다면 걸그룹이지만 역동적이로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여자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요소였다. 파워풀한 군무로 여자친구의 상징성을 보여주면서도 노래에 맞춰서 조금씩 변화를 줬다.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이 발차기, 뜀틀안무 같은 파워풀함을 보여줬다면 ‘시간을 달려서’에선 발레 동작을 응용하고 ‘너 그리고 나’에선 디스코 리듬에 맞춰 복고풍 댄스를 춘다.
여자친구의 성공 이후 청순하면서도 발랄함을 내세운 걸그룹들이 곳곳에서 등장하는 것만을 보더라도 걸그룹 트랜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여진다.
이에 아이돌로지 편집장이자 음악평론가인 미묘는 “걸그룹 콘셉트에 주기가 있다고 본다. 2013년 말부터 청순한 계통으로 걸그룹이 많이 나왔다. 지금은 청순한 계통이기 보다는 씩씩하고 활달한 스타일의 소녀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여자친구는 절박하고 치열한 분위기의 콘셉트 기획을 꼼꼼하게 잘 한 팀이라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음원이 대박나면서 대중성을 잡았고 ‘너 그리고 나’는 발매 전, 선주문만 6만장을 넘기며 팬덤까지 장악했다. 음악방송에서 여자친구의 무대 속 팬들의 응원소리만 듣더라도 팬덤이 얼마나 확장됐는지 여실히 느껴진다.
그 비결에 대해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 관계자는 “학교3부작을 끝낸 여자친구의 성장이 잘 보여진 것 같다. 그간 밝고 건강한 여고생의 이미지에서 조금 성장한 첫사랑 소녀처럼 상큼발랄한 이미지와 음악에서도 성장이 느껴진다. 이번 신곡 '너 그리고 나' 노랫말을 통해서도 여자친구는 '다시 선 시작점이야 조금 더 속도를 높여봐. 앞으로도 잘 부탁해'라는 가사가 실제 자신들의 진실된 마음을 전하며 팬들로부터 공감을 얻은 것 같다. 외모 역시
여자친구는 음원 진입 순위부터 음악방송 매번 자신들의 기록을 스스로 넘으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데뷔한지 이제 2년차가 된 팀이기 성장 가능성이 더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여자친구의 미래가 더 궁금하고 기대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