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SBS가 수많은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입맛을 파악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몇몇 파일럿은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정규편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SBS가 선보인 파일럿 예능은 ‘대타 맞선 프로젝트-엄마야’ ‘인생게임-상속자’(이하 ‘상속자’) ‘꿀방대첩-좋아요’ ‘미운우리새끼’ ‘꽃놀이패’ 등 총 다섯 개다. 그중 ‘엄마야’와 ‘꿀방대첩-좋아요’ ‘꽃놀이패’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아직 SBS가 준비한 카드는 끝나지 않았다. ‘미운우리새끼’와 ‘상속자’는 호응을 이끌었으며 ‘신의 직장’ ‘셀프 디스 코믹 클럽 디스코’(이하 ‘디스코’)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그리고 정규편성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해부해보자.
◇‘미운우리새끼’
‘미운우리새끼’는 평균 생후 509개월, 연예계 대표 철부지 3인방 김건모-김제동-허지웅이 아들로, 그리고 그들의 엄마들이 등장해 리얼한 사생활을 함께 지켜보는 과정을 담았다.
이 프로그램은 7.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요일 예능최강자로 군림해오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꺾은 수치였다. 첫 방송 직후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과 더불어 정규편성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미운우리새끼’는 정규편성 전에 몇 가지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MBC ‘나 혼자 산다’와의 차별성이다. 두 프로그램은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공유한다는 과정이 공통점이다. 때문에 정규편성과 더불어 ‘나 혼자 산다’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분명 재미는 있었지만 차별성을 두지 않으면 ‘오마베’와 ‘신의 목소리’처럼 비슷한 포맷을 따왔다는 오명을 안게 된다.
◇‘상속자’
‘인생게임-상속자’는 한국 사회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가상의 공간에서 일반인 출연자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계급’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상의 화폐를 벌어 우승자를 가리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상속자’의 시청률은 3.3%라는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럼에도 벌써 정규편성에 대한 논의가 있는 이유는 프로그램만이 가지는 특수성이다.
파일럿 방송에서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상위 계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적나라한 대한민국 사회를 보여주는 듯했다. 상위 계층은 자신의 특권을 잃지 않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부렸고 하위 계층은 이 장벽을 부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프로그램은 tvN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더 지니어스’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한국사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포맷은 ‘더 지니어스’와 차별성을 느끼게 했으며 이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상속자’는 시청률이 아닌, SBS 예능의 다양성이라는 시선으로 봤을 때 꼭 정규 편성되어야 할 프로그램이다.
◇‘신의 직장’
‘신의 직장’은 ‘무엇이든 팔아주겠다’라는 모토를 내세워, 회사직원들로 변신한 연예인들이 다니는 가상의 회사로 실제 의뢰인의 물건을 파는 과정을 담는다. 오는 8월 중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신의 직장’은 단순한 예능이 아닌 콩트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다. 신현준, 김광규, 이수근, 김종민, 육중완, 존박은 콩트 속 역할 수행과 현실을 오가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멤버들은 지난 18일 김광규에게 의뢰받은 인견바지를 팔기 위해 홈쇼핑에 출연했다. 새벽 2시라는 늦은 시간에 방송됐음에도 불구하고 100통이 넘는 주문 전화가 들어왔고 55초 만에 매진을 달성했다. 본방송 전부터 알 수 있는 뜨거운 호응은 ‘신의 직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디스코’
SBS ‘디스코’는 신개념 IT 토크쇼로 출연진들은 자신의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 중 지우고 싶은 과거와 관련된 키워드를 스스로 공개하며 셀프디스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예능에서 핫 키워드로 떠오른 ‘셀프디스’를 전면에 내세운, 발칙한 프로그램인 셈이다.
‘셀프디스’를 중심으로 하는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출연자는 탁재훈이다. 도박 논란으로 한 차례 공백기를 가진 그는
이 외에도 김성주, 박명수, 이유리, 최자, 장우혁, 트와이스 쯔위, 채영 등이 라인업에 올라와 있다. 화려한 출연자로 벌써부터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디스코’는 25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