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①] 류준열 “‘운빨로맨스’,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

[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류준열에게 드라마 ‘운빨로맨스’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었을 것이다.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았고,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이었으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로 대세가 된 이후 처음으로 시청자들에 인사를 하는 무대였으니 말이다. 그만큼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도 류준열은 웃었다. 그는 진정으로 ‘행복’해했다.

류준열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숫자만을 믿는 천재 게임회사 CEO 제수호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에서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투닥거리다 결국 사랑에 빠지는 인물인 제수호를 통해 시크한 매력부터 달콤한 매력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런 류준열에 종영 소감을 물으니 “행복하다”는 말부터 튀어나왔다.

↑ 사진=이현지 기자

“정말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언제 또 팬 분들을 만나나 걱정이다.(웃음) ‘운빨로맨스’의 제수호를 완전 털어버렸다기보단 다음 작품에 많이 집중하려 노력 중이다. 지상파 주인공이라는 걸 특별하게 생각하기보다 인물 자체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고민을 많이 했다.”

그는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도 “워낙 부담을 갖는 성격은 아니라서”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류준열은 스스로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며, 스트레스를 받기 전 한 번 더 생각하는 자세를 통해 따로 힘든 심적인 부담을 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 스스로를 평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팬 분들의 반응을 보면 ‘운빨로맨스’의 제수호를 재밌게 받아들이시더라. 신선한 표현보다는 ‘의외’의 모습이 많이 나왔달까. 아직은 ‘응팔’ 속 정환이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서 시청자 분들께서 제수호를 더 재밌게 봐주셨던 것 같다.”

↑ 사진=이현지 기자

그렇게 ‘운빨로맨스’의 제수호를 통해 류준열은 좀 더 ‘새로운’ 류준열을 보여주게 됐다. ‘운빨로맨스’ 속 제수호와 ‘응팔’ 속 정환이가 가장 다른 점을 물으니 “연애를 했다는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리는 류준열의 대답이 재미있다. “연기할 때 알콩달콩한 느낌으로, 달달한 장면들에서 피드백이 온다는 건 참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그런 류준열에 제수호와의 싱크로율을 물었다.

“배역을 만났을 때 얼마나 제 안에 그 배역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에도 싱크로율이라기보다 제수호의 순간에서 류준열이 보이는 때가 있었던 것 같다. 솔직한 편은 많이 닮았다. 저도 좋은 것에 있어서는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곧이곧대로 류준열이 보이면 안 되지만, 제수호 안에 류준열을 잘 녹이려고 애를 쓴 것 같다.”

↑ 사진=이현지 기자

그는 동료 배우들에 대해서도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황정음과 이청아에 대해서는 “호흡이 좋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연기적으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도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들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며 류준열은 상기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황정음 누나는 연기로도, 나이로도 저보다 선배다. 그래서 연기적으로뿐 아니라 많은 작품을 히트시킨 노하우와 팁들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그걸 제가 소화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이청아 누나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챠밍’이다. 참하면서도 ‘챰(Charm)’하다. 시작할 때에도 모두가 좋다고 느꼈지만, 끝날 때에 더 그 마음을 진하게 가져갈 수 있는 배우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운빨로맨스’가 초반 기대와는 달리, 조금은 아쉬운 시청률로 마무리 됐다. 주연배우로서는 안타까움이 들 법했다. 류준열은 “숫자로 따지면 끝난 작품들은 다들 아쉽지 않겠냐”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숫자로 따지면 어떤 작품들도 다 아쉽겠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 했고, 그것을 통해 나온 시청률이다. 그저 더 열심히 해어야 했다는 생각과, 최선에 무한이 없다고 생각하고, 시청자들의 만족할 만한 점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류준열은 어떤 질문을 해도 유쾌했고, 웃었다. 그를 곤란케 할 만한 질문에도 표정을 찌푸리는 일이 없었다. 그는 “늘 ‘얼굴 찌푸린다 해서 해결되거나 개선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산다”고 그 미소의 ‘노하우’를 전했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니까.” 그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꽂혔다. 류준열의 모든 순간들은, ‘행복’ 그 자체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