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이 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1년 7월23일 첫 방송 후 수많은 국내 아이돌 그룹들이 거쳐 가며 국내 유일 아이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주간아이돌’은 20일, 방송 5주년을 맞아 3주 연속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MBC에브리원의 ‘대표 간판 프로’이기도 한 ‘주간아이돌’은 아이돌 그룹이라면 꼭 거쳐가야 하는 ‘예능 등용문’이 된지 오래다. 그간 국내 다양한 방송사에서 아이돌 그룹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차트쇼, 예능 토크쇼를 만들고자 했지만, 그 수많은 시도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공한 프로그램이 바로 ‘주간아이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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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간아이돌’이 처음 방영될 때만 해도 이렇게 장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일반 방송국 세트가 아닌 하얀색 벽지를 바탕으로 하는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출연진도 단출하게 정형돈, 데프콘이 전부였다. 특히 당시의 데프콘은 정형돈이 말한 것처럼 ‘예능 천둥벌거숭이’였다.
분명 ‘열악한’ 조건이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주간아이돌’은 그들만의 B급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진 배경에 각종 CG와 자막을 활용했고, 경험 많은 MC였던 정형돈과 ‘예능을 거의 모르는’ 데프콘의 조화는 노련함과 신선함을 오가는 재미를 선보였다. 거칠 것없이 다양한 질문을 하거나 조금만 실수를 해도 몰아가는 MC들의 ‘악동 기질’은 지금 프로그램이 지닌 독특한 색깔을 만든 주요인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채워간 코너들도 다양했다. 매주 한 팀의 아이돌 가수를 선정해 자세하게 알아보는 프로그램의 핵심 코너 ‘금주의 아이돌’, ‘주간아이돌’의 대표 코너이자 아이돌 그룹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가장 좋은 ‘랜덤 플레이 댄스’ 코너, ‘랜덤 플레이 댄스’의 확장판으로 2배로 음악을 빨리 해 평소에는 칼군무를 선보이던 아이돌 그룹들이 허둥대는 ‘재미난’ 그림을 보여주는 ‘2배 속 댄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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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주간아이돌 4주년 특집 방송 캡처 |
‘주간아이돌’은 초반 셀프 랭킹 주제를 정해 일정한 주제에 대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선정하는 ‘레알 차트! 아이돌 셀프 랭킹’ 코너를 진행했다. 이 코너는 아이돌 관련 프로그램에 많은 영향을 미쳐 ‘슈퍼아이돌차트쇼’ 등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이 코너를 없애고 게스트 위주의 토크쇼에 더욱 집중해 지금의 ‘주간아이돌’의 색깔을 공고히 했다.
시간대를 바꾼 것도 ‘신의 한 수’였다. 본래 ‘주간아이돌’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방송됐다. 하지만 토요일은 워낙 다른 방송사에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주말이기도 했고, 오후 2시라는 시간대가 매력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3월 현재 방영되는 시간인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로 시간대를 변경, 집중도를 높여 브랜드 이미지를 더 진하게 만드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다양한 변화를 통해 ‘주간아이돌’은 5주년을 맞이했다. 중간에 ‘도니코니’ MC의 중심이었던 정형돈이 불안장애로 MC를 하차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새 MC 김희철과 이엑스아이디(EXID) 하니가 잘 적응한 덕분에 지금도 ‘주간아이돌’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 중이다.
이렇게 뜨겁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