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저도 많이 떨려요. 잠도 잘 못 자고 있죠.”
데뷔 13년차에, 연기만 11년을 한 배우 한효주가 안방극장 복귀를 앞두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그는 또박또박 대답했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감추지 못했다. 동료들의 질문에 농담을 첨언할 만큼 여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질문에는 한 번 더 생각하며 “잘 대답했는지 모르겠다”며 진땀을 흘렸다. ‘긴장백배’의 한효주, 신기하고도 신선했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센터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W’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이종석, 한효주, 김의성, 이태환, 정유진, 이시언과 정대윤 PD가 참석했다.
![]() |
↑ 사진=옥영화 기자 |
드라마 ‘W(더블유)’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 로맨스가 싹트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는 드라마다. 한효주는 드라마에서 흉부외과 의사이자 남자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이 사는 웹툰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여주인공 오연주를 연기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한효주는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됐다. 앞서 김혜수, 전도연이 브라운관으로 향한 것과 비슷한 행보다. 충무로 스타들의 TV 복귀는 당연히 화제가 되는 일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한효주에게 이목이 집중된 것은 물론이다. 그는 그의 TV 복귀부터 경쟁작 여주인공에 관한 질문까지 두루 받으며 자신의 소신이 눌러담긴 답변들을 내놨다.
![]() |
↑ 사진=옥영화 기자 |
가장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든 것은 바로, 한효주의 ‘안방극장’ 복귀 이유다. 한효주는 간만에 TV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대본”을 꼽았다. 한효주는 “정말로 오랜만에 드라마를 선택해서 하게 됐다. 일단 이렇게 재밌고 좋은 대본이 저에게로 왔다는 것에 대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을 하는 중에도 드라마가 기다려진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본이 참 좋았다. 다시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드라마틱한 드라마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다. 이 드라마를 받자마자 꿈을 이루는 기분이었다”고 말하며 드라마의 작품성에 힘을 실었다.
![]() |
↑ 사진=옥영화 기자 |
한효주는 ‘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가 어땠냐는 질문에 “많이 떨린다. 부담감도 있다. 잠도 잘 못 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오랜만의 드라마라서 첫 촬영 때 헤매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금세 적응을 했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열정을 쏟은 만큼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하며 간만의 드라마 출연에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떨린다’는 답을 할 때에는 소녀처럼 웃었던 한효주는 동시간대 드라마 여주인공들에 대한 질문에는 강단 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그는 “요즘은 경쟁사회인 것 같다. 다른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평가하기보단 제 자신을 평가하고 싶다”며 다른 드라마의 배우들을 언급하는 일을 완곡하게 거절하면서도 “너무 어렵게 대답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 |
↑ 사진=옥영화 기자 |
때로는 떨리는 목소리로 수줍은 웃음을 짓고, 때로는 자신의 신념을 또박또박 전했던 한효주의 제작발표회 태도는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