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10주 동안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던 ‘미녀 공심이’가 종영했다. 신데델라 이야기, 남자 주인공의 비범함 등 식상함을 불러일으킬 요소가 가득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는 정의의 인권변호사 안단태(남궁민 분), 얼굴을 못생겼지만 착한 마음을 가진 취업 준비생 공심(민아 분), 출세를 꿈꾸는 변호사 공미(서효림 분), 잘생긴 외모에 재력까지 겸비한 석준수(온주완 분) 네 남녀의 로맨스를 담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미녀 공심이’의 1회 방송분은 전국 기준 8.9%를 기록했다. 이후 큰 폭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최고시청률을 갱신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는 15%라는 마지막 회 시청률이 증명해준다. 또한 전 작품들인 ‘미세스캅2’ ‘애인있어요’ 등과 비교하면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 드라마들은 시청률 10%를 넘기기 어려웠다. ‘미녀 공심이’는 계속된 SBS의 주말드라마 부진을 날려줬다.
↑ 사진=SBS |
드라마의 주된 배경은 공심이 살고 있는 집 주변이다. 중반부부터 시작된 안단태-공심의 러브라인은 줄곧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버스를 타고 데이트를 즐겼다. 재벌 2세 석준수도 이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배경과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라인은 남녀노소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 충분했다.
공심-안단태의 러브라인도 돋보였다. 시종일관 티격태격 하던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마음의 문을 열었다. 여기에 아낌없이 망가지고 걸걸한 목소리를 뱉는 민아, 로코남으로 전격 변신한 남궁민의 열연이 어우러졌다.
↑ 사진=미녀 공심이 캡처 |
해피엔딩이라는 깔끔한 뒷맛과 함께 ‘미녀 공심이’는 끝을 맺었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만큼 엄청난 작품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주말에 편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