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다섯번 째 시즌은 큰 화제성으로 인기를 누렸다. 음원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했고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달성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시청자들의 평가는 “이전보다 많이 착해졌다”가 주를 이뤘다. 분명 지금까지 선보인 시즌들에 비해 악마의 편집은 줄어들었다. 또한 참가자들의 수준 또한 높아져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준다. 시즌을 이어가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제작진도 이제 어디까지 개입하는 게 좋을지 알게된 듯 하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 ‘쇼미더머니’는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서 보인 문제점들을 짚어보며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미국 예선, 취지는 좋았지만…
↑ 사진=쇼미더머니 캡처 |
‘쇼미더머니5’는 시즌 최초로 미국 예선을 준비했다. 힙합의 본고장에서 걸출한 랩퍼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예상대로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인물들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플로우식, 레전더리 티모, 미스LA, 킬라그램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레전더리 티모는 독특한 플로우를 선보이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국에 오지 못했다. 미스 LA는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으며 킬라그램도 본선에서 탈락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플로우식은 1차 공연까지 올라갔으나 서출구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생각해볼 점이 있다면, 애초에 이들이 파이널무대로 올라갈 수 있는 지다. 한국 랩퍼들도 가사를 잊는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데, 미국 출신인 그들이 한국말로 랩메이킹을 해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가능할까. 만약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오래 써놨던 가사를 ‘쇼미더머니’를 통해 선보이는 것 외에 큰 의미가 없다. 다음 시즌에도 미국 예선을 선보인다면 분명 이에 대한 보안책을 마련해야 한다.
◇재수의 기회는 어디까지인가
시즌5 파이널 무대에 오르는 것은 슈퍼비와 씨잼, 비와이다. 슈퍼비와 씨잼은 모두 본선까지 진출하며 나름의 인지도를 쌓았다. 때문에 그들의 도전은 한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본선까지 올랐던 랩퍼가 재도전 하는 것은 ‘실력 있는 랩퍼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중들에게 알린다’는 ‘쇼미더머니’의 기획의도와 부합되지 않는다.
이미 알려져 있는 랩퍼의 재도전은 다른 무명 랩퍼들의 기회를 빼앗는 격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파이널 무대의 주인공이 모두 ‘재수생’이라는 것은 이런 문제점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그들이 멋진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즐겁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분명 고쳐야할 부분이다. 검증된 랩퍼들만큼이나 대중은 새로운 얼굴을 원한다.
◇가사 실수, 그리고 심사위원의 평가
지난 시즌에서는 버벌진트가 한해와의 대결에서 가사를 실수한 블랙넛을 탈락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다음 방송에서 이를 번복했고 버벌진트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에 다섯 번째 시즌에서 심사위원들은 “탈락자 번복은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번복이 아니었다.
지난 6월3일 방송에서는 더콰이엇-도끼의 심사로 우태운-면도의 1대1 배틀이 전파를 탔다. 도끼는 이전부터 면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시청자들도 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 면도는 치명적인 가사 실수를 했고 시청자들은 면도가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도끼는 면도를 지지했다. 수차례 재심사를 했고 면도가 만족할만한 랩을 선보이자 우승자로 택했다.
번복하지 않는다고 해서 좋은 심사위원이 아니다. 참가자가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분명 도끼의 눈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