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가 황정음과 류준열의 재회와 영원한 사랑의 맹세로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마지막 회에서는 헤어진 지 1년 만에 재회하는 심보늬(황정음 붐)와 제수호(류준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심보늬는 연이은 악재에 휩싸인 제수호가 자신 때문이라 생각하고 힘들어했고, 제수호는 그런 심보늬를 놓아줬다. 이후 심보늬는 요양병원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고, 제제팩토리를 나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제수호는 대박팩토리를 설립, 게임 개발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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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지 1년 후 이들의 운명은 다시 이어질 듯 했다. 심보라(김지민 분)가 언니 심보늬를 위해 직접 제수호를 만나러 휠체어를 타고 서울로 온 것. 제제팩토리로 가는 길에 제수호를 마주쳤지만, 심보라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고, 자신의 휠체어를 밀어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아저씨”라고 그를 불렀다. 제수호는 한 번에 그를 알아봤지만 심보라에게 “기특하네”라는 말 이외에는 하지 않고, 심보라를 찾으러 온 심보늬를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재회한 건 다름 아닌 게임 개발 콘테스트. 동생의 권유로 참가한 심보늬는 제수호가 “심보늬는 제수호에게 칼이 아니라 빛이었다. 힘들 때 손잡아줬고, 가장 창피할 때 웃게 해줬고, 모든 걸 잃었을 때 이 사람 하나 있으면 괜찮다고 믿게 해줬어. 그 빛으로 동굴에서 나왔어. 심보늬 때문에 제수호가 살았다. 고맙다. 내 사랑”이라고 적어준 편지를 보고 감동 받아 운명에 맞서 이 편지에 답을 하러 떠나는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을 만들었다.
놀랍게도 제수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세상이 무서워 동굴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의 탈출기를 주제로 하는 게임을 만들어 발표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있는 심보늬를 똑바로 보며 “이 아이가 동굴 밖으로 나가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은 바로 빛”이라고 말했다. 서로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증거였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아무 말 없이 서로를 꽉 안았고, 심보늬는 ‘이젠 내 행복만 생각할 거다’라고 생각하며 제수호의 손을 다시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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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해피엔딩이었다. 최건욱(이수혁 분)은 윔블던에서 우승 후 1인 에이전트를 차린 한설희(이청아 분)에게 “1호 선수 내가 하겠다”고 하며 함께 일하기 시작했고, 이달님(이초희 분)과 한량하(정상훈 분)는 닭살 커플이 되어 결혼에 골인했다. 심보늬와 제수호는 게임 론칭에도 성공했다. 심보늬는 제수호에 먼저 반지를 내밀며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하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운빨로맨스’에서 심보늬와 제수호를 가로막은 건 심보늬를 따라다니는 ‘불운’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 심보늬는 결국 그 ‘불운’을 딛고 자신만을 기다려주는 제수호를 향해 뛰었다. 심보늬는 오로지 ‘운빨’에만 의지했던 나약한 존재였지만, 제수호를 만나 스스로를 믿는 법을 배우며 한 단계 성장하게 된 셈이다.
제수호 또한 사람 관계에 서툴고, 상처로 가득했지만 심보늬에 의해 스스로의 상처를 뒤돌아보고 다른 이들에 손을 내밀 수 있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됐다. 그렇게 성장했기 때문에 비로소 심보늬의 손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운빨’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로맨스는 각자의 ‘성장’을 초래했고, 드라마를 한 편의 성장담처럼 느끼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 어딘가 부족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