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또 오해영' 기태 역
"제대로 놀고 싶었는데 마음껏 놀아 좋았어요"
"서현진-에릭 열애설에 마음고생"
"19년째 연기, 더 유명해지고 싶어요"
![]() |
"푸껫가서 3개월 치 술을 한꺼번에 다 마신 것 같아요. 포상휴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요? 음…. 수영장에서 술 마신 경험이요. 하하하."
배우 김기두(34)는 처음으로 포상 휴가를 다녀왔다. 드라마 '또 오해영'의 흥행으로 tvN이 보내준 여행이었다. 그는 웃으며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지만 주인공들에게 숟가락을 잘 얹어서 다음에 또 가고 싶다"고 바랐다.
큰 사랑을 받고 최근 끝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은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와 그들 사이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가 미필적 고의로 인해 서로의 인생이 얽혀가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담아 흥행에 성공했다. 현실적이고 섬세한 연애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결혼한 김기두도 "드라마를 보면서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며 "영상 속 모습에서 '저런 느낌이 와이프와 나도 있었는데'라는 추억에 젖어 좋았다"고 기억했다. 물론 엔딩을 미리 아내에게도 알려주지 않아 아내가 삐쳐있었으나, 말해줬으면 더 안 좋은 소리를 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본방송으로 보는 묘미가 글로 읽었을 때보다 더 큰 법이니까.
드라마의 호응만큼 김기두도 극 중 음향감독 도경(에릭)의 녹음실 직원을 맡아 비중이 높진 않았으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미어캣'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시리즈 사진도 '오해영' 팬들이 좋아했다. 그의 얼굴을 알아봐 주는 이도 많아졌다. 그는 "미어캣 별명은 정혁(에릭) 형이 지어줬는데 다들 좋아해 주고 귀여워해 줘서 좋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여전한 '에릭 바라기'를 인증했다.
"서울대공원 SNS에 미어캣을 소개하면서 '또 오해영' 속 기태를 언급하셨나 봐요. 에릭 형이 '김기두의 인기란!'이라며 문자를 보내줬는데 정말 고마웠죠. 첫 리딩 끝나고 나서도 맥주 마시며 얘기하는데 정혁 형이 '폴리 팀에서는 기태가 잘해줘야 한다. 밀어주자'고 하셨어요. 주인공이 그런 말을 하는 걸 들으니 자신감, 힘이 생겼죠. 준비한 대로 하면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제대로 놀고 싶다"고 생각한 김기두가 편하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다. 물론 송현욱 PD 덕도 있다. PD의 허락이 없으면 불가한 일이었다. 송 PD는 특히 엔딩신을 김기두에게 맡기기도 했다. 출연진 모두가 나와 춤을 추며 끝나는 장면은 자칫 올드하게 보일 수 있는데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드라마를 끝나게 했다.
"감독님이 '네 촬영 다 끝났으니 한 번 짜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당황했지만 기회라고 생각했죠. 노래 부르고 춤추는 파트와 순서, 안무 등을 정하는 데 꼬박 이틀을 고민했어요. 가수인 (허)영지가 안무를 바꿔주긴 했지만 70대 30으로 제 지분을 주장할 수 있을 정도죠.(웃음)"
![]() |
"충분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잖아요. 생각 없이 글을 쓰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반성하게 됐죠. 두 분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했는데 쿨하게 넘기더라고요. '우리 모두 친하니깐 그럴 수도 있는 거지'라고 하는데 '난 정말 좋은 분들과 일한 복 받은 놈'이라고 생각했어요. 역시 괜히 스타가 아닌 것 같아요.(웃음)"
"어렸을 때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뛰어든 연기지만 할수록 재미있고 어렵고,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좋다"는 그는 "더 유명해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속물적인 이유보다 "유명해지면 여러 곳에서 불러주니 좋아하는 연기를 더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다.
지금까지 잘
김기두는 또 다른 경사도 예정돼 있다. 21일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