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가 달라졌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막내 이미지는 없다. 어엿한 가장이다. ‘아버지’의 무게를 잘 견뎌내겠단다.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래퍼 도끼, 배우 김보성, 모델 출신 배우 주우재, 동호가 출연했다. ‘내 인생 턴업’이라는 주제로 모인 네 사람 중 시선을 끈 것은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뒤 돌아온 동호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22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결혼한 것으로 한차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아빠가 됐다. 10억 사기 사건을 당하기도 했다. 아이돌 활동이 힘들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동호가 ‘라디오스타’에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놨다. 동호는 “아내가 임신했을 당시 아내를 악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혼전임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솔직하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부동산 10억 사기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호는 “집주인의 친구가 부동산 중개업자와 짜고 사기를 쳤다. 집주인이 여행 간 사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집을 팔았다. 알고봤더니 사기를 당한 거다. 집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사기 사건에 대해 얘기하니 아내가 울면서 날 위로해줬다”며 결혼을 결심하게 된 동기를 밝힌 동호는 “분유값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며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렇게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동호가 ‘라디오스타’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명백해 보인다. 아들의 분유값과 기저귓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자신의 상황을 숨기고 싶을 만하지만 이를 솔직하게 밝힌 동호. 그의 원동력은 집에서 가장 동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토끼 같은 아들이지 않을까. 우리 내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아빠 동호’를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