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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는 의학 드라마가 아니라 멜로 드라마다? 아니다. ‘닥터스’는 우리 의학계의 슬픈 현실을 대변한 진정한 의학 드라마가 맞다.
SBS 월화 드라마 ‘닥터스’는 첫 방송부터 같은 날 시작한 의학 드라마 KBS2 ‘뷰티풀 마인드’를 누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기분 좋은 타이틀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7회는 18.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 고지가 눈 앞이다.
이런 ‘닥터스’의 인기 요인에 대해 몇몇 관계자들은 “‘닥터스’는 의학 드라마가 아니라 ‘멜로 드라마’”라며 인기의 원인을 주연 배우들의 물오른 멜로 연기 덕분이라고 말하곤 한다. 물론 ‘닥터스’가 “병원에서 연애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닥터스’는 의학 드라마 본연의 이야기를 놓지 않고 있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멜로에만 100% 비중을 둘 수 있겠지만, 제작진과 작가의 의도는 명확하다. ‘닥터스’는 진짜 ‘의학 드라마’라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이는 앞서 방송된 에피소드의 대사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4일 방송된 ‘닥터스’ 5회에서 국일병원 의국회의 장면이 전파를 탔다. 여기서 원장과 부원장의 대화 내용이 눈길을 끈다.
원장은 “작년에 253억 적자였다”며 수술로 큰 이익을 벌어오지 못하는 신경외과에게 화를 냈다. 이에 부원장은 “부대 수익이 천억 넘지 않았냐”고 응변했다. 부원장의 변에 대한 원장의 답변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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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닥터스’라는 드라마 속 국일병원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슬프게도 이 이야기는 바로 시청자들이 다닐 수 있는 대학병원의 실제 현실과 닮아 있다. ‘닥터스’에서 그려진 대형병원들의 모습에 대해 신촌의 한 대학병원의 전문의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다 사실이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렇듯 ‘닥터스’ 제작진은 ‘의학 드라마’라는
공들여 만들고 자고 있는 ‘닥터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에 현실감 넘치는 대사를 더한 ‘닥터스’가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