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오싹한 듯 하다가 코믹하고, 코믹한 듯 하다가 또 사랑스럽다. 오싹함과 코믹, 그리고 달콤한 로맨스를 넘나는 tvN ‘싸우자 귀신아’가 또 한 번의 흥행을 예고했다.
귀신이 보이는 눈을 떼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아 돈을 버는 복학생 퇴마사 박봉팔(옥택연 분)과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가 동고동락하며 함께 귀신을 쫓는 내용을 다루는 ‘싸우자 귀신아’가 11일 첫 방송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싸우자 귀신아’가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원작과 전작의 인기가 무척이나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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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웹툰인 ‘싸우자 귀신아’의 경우 누적 조회수 7억 뷰를 기록하며 수많은 마나아를 보유한 인기 웹툰 중 하나이다. 원작의 인기가 높은 작품은 때로 드라마에 ‘독’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원작에 대한 애정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다보니, 이 기대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 비난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실제 ‘미생’을 제외하고 성공한 웹툰 원작 드라마가 손에 꼽힐 만큼 ‘싸우자 귀신아’는 시작 전부터 극복해야 할 과제와 부담이 큰 작품 중 하나였다. 여기에 tvN 월화드라마의 역대 최고시청률을 경신한 ‘또 오해영’의 후속작인 만큼 시청률 적인 부담도 더해질 수밖에 없었다.
방송에 앞서 진행됐던 제작발표회 당시 ‘싸우자 귀신아’의 장르에 대해 ‘복합장르’라고 표현했던 박준화 PD는 “‘싸우자 귀신아’는 원작이 코믹의 느낌이 강하지 않았다면 드라마는 코믹적인 느낌과 이를 통한 밝음을 꾀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PD의 말처럼 드라마가 된 ‘싸우자 귀신아’의 경우 코믹함은 살리되, 원작보다 분위기톤을 한층 밝히며 가벼운 느낌을 안방극장에 전해 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귀신을 보는 눈을 고치기 위해 10억을 모으겠다는 목표로 퇴마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봉팔은 어느 날 고등학교에 있는 귀신을 퇴마하면 1000만원을 주겠다며 메시지를 받고 학교로 향했다. 그 곳에서 성불하지 못한 여고생 귀신 김현지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고, 이들은 치고 박고 싸우다가 급기야는 입을 맞추는 사고까지 벌이게 된다.
김현지와 박봉팔의 만남은 ‘싸우자 귀신아’의 매력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치고 박고 싸우는 부분은 코믹했고 우연치 않게 입을 맞춘 장면은 달콤했으며, 입맞춤에도 쑥스러워 하는 모습은 풋풋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고등학교에 있던 또 다른 변태 귀신을 처단하는 장면에서는 여름의 무더위를 씻어줄 정도로 간담 서늘한 분장과 CG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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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와 박봉팔을 연기하는 김소현과 옥택연은 물론이고, 상냥한 미소 속 어딘가 수상쩍은 주혜성을 연기하는 권율과 영빨 떨어진 땡중 명철스님을 연기하는 김상호 등은 물론이고 귀신 역으로 깜짝 출연한 이세영까지 부족함 없는 열연을 펼치며 극에 더욱 몰입하게 도와주었다.
스토리의 흐름도 자연스러웠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를 통해 각 인물들의 성격과 특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으며, 봉팔이 귀신을 보게 된 사연과 김현지의 과거, 그리고 박봉팔과 김현지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부분이 있다. 너무나도 리얼한 귀신분장과 CG는 안방극장의 호불호를 갈리게 하며, 원작 ‘싸우자 귀신아’의 긴 스토리를 어떻게 압축시킬지 여부 또한 향후 드라마의 흥행을 좌지우지할 중요 포인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부 원작 팬들은 후반에 등장해야 할 주혜성이 등장했다는
과연 ‘싸우자 귀신아’는 작년 여름 사랑한 받았던 오싹한 로맨스 ‘오 나의 귀신님’의 뒤를 이어,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