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가작 당선작 연극 '개(엄현석 作)'가 오는 7월 26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젊은 연출가전’ 참가작 연극 '어른-다 자란 사람', 미디어 퍼포먼스 '그치지 않는 비' 등을 연출한 연출가 최재성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창단된 신진극단 ‘이야기가’ 창단기념공연이기도 한 이 작품은 릴레이 공연프로젝트 ‘화학작용2-오르다 편’, ‘2016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 등 다수의 무대에 소개, 탄탄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연극 '개'는 선 굵은 연기를 통해 연극계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주인공 ‘김봉수’ 역의 권겸민을 비롯해 지미리, 손흥민, 홍주형, 안상완, 민윤영, 안수정 등 오랜 연기내공과 젊은 에너지를 겸비한 신,구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이끌 예정이다.
작품은 지하철 외판원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주인공 ‘봉수’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집에 들이닥친 낯선 사내에게 체포되면서 시작된다. 혐의는 난데없는 연쇄살인으로 피해자는 무려 3명에 달한다. 이에, ‘봉수’는 절대 그럴 리 없다며 완강히 저항하지만, 그날의 일들은 점점 그를 살인자로 옥죄어오고 서서히 지쳐가던 ‘봉수’는 사건 당일, 우연히 만났던 한 마리 개를 떠올리게 된다.
‘봉수’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연극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우리네 삶의 단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작품의 타이틀 롤이기도 한 ‘개’는 비열하고 냉정한 현대인을 상징하며 무대 위 ‘봉수’의 비극적 삶을 통해 소시민이 바
연출을 맡은 최재성은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이자 누구나의 기억 속에 다양한 의미로 내재된 ‘개’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사회라는 커다란 쳇바퀴 속, 소외와 상처, 그리고 아픔에 숨죽이며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단면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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