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서로 없으면 안돼요. 그게 항상 머릿속에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지냈던 것 같아요. 그냥 자매보다도 가까운 존재.”(이민)
음색도, 서로에 대한 애정도 변함이 없다. “엄청 많이 싸웠다”는 말은 그저 자매가 성장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애즈원에게는 서로 지향하는 음악도, 서로에 대한 애정도 17년간 한결 같다. 그래서 팬들의 마음도 변치 않았다. 10만의 정규앨범인데도 반응은 뜨겁다.
애즈원은 최근 여섯 번째 정규 앨범 ‘아웃라스트’(Outlast)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아픈건 좀 어때’는 소유-정기고의 ‘썸’, 산이-레이나의 신곡 ‘달고나’를 작곡한 브랜뉴뮤직 작곡자 제피와 마스터키가 작곡했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을 애즈원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로 표현했다. 타이틀곡은 물론 다른 수록곡 역시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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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1집 음반 리뷰를 봤는데 가장 최근 달린 댓글이 지난주였어요. 오래된 앨범인데도 계속 들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하고 뿌듯했어요. 17년간 저희를 지켜봐준 팬들, 저희를 새로이 사랑해준 팬들,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앨범을 들고 오고 싶었어요.”(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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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브랜뉴뮤직 |
“음악적인 변화는 잘 모르겠어요. 힙합회사에 소속돼 있어서, 핫하고 젊은 작곡가 친구들의 노래라서?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다들 저희를 잘 아시니까, 요즘 세대에 잘 맞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애즈원만의 음악 색깔을 그대로 표현해줘서 좋았어요.”(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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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브랜뉴뮤직 |
오랜만의 정규앨범인 만큼 팬들에게 ‘아웃라스트’가 나오기 까지는 긴 기다림이었다. 그리고 애즈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팬들을 향한 미안함과 함께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음반시장이 아닌 디지털음원 시장이다 보니 부담이 된 거죠. 예를 들어서 정말 인기가 많고, 음반을 내면 누구나 다 살 거라는 생각이 있는 곡이 있으면 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담스럽죠. 그래서 조금씩 내자라는 생각으로 냈고, 사랑해주시면 감사한 거고 아니면 ’싱글 하나 냈으니까’하는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10년 전에, 마지막 정규앨범이 2006년에 나왔다는 자체가…. 이때는 부담이 되더라도 팬들을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냈야 했어요.”(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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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브랜뉴뮤직 |
17년 애즈원의 가수활동에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두 사람의 결혼이다. 크리스탈은 한 아이의 엄마가, 이민은 신혼 생활을 즐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결혼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서로 남편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만 많이 하고요.(웃음) 뭐 음악이든 일 이야기든, 가리는 거 없이 다 해요. 육아 이야기부터 그런 거 다 하고, 시댁 얘기도 하고 저희 친정 얘기도 하고요. 결혼하고 달라진 건 할 얘기가 많아졌다는 것? 육아, 쉽지 않네요. 그래도 보람은 있고요. 매일매일 배우고 있습니다.”(크리스탈)
“크리스탈의 육아를 보면서 어떻게 낳고 싶겠어요.(웃음) 하지만 언젠가 낳을 거예요. 아직은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남편이랑 주말을 그냥 보내는 것도 아까워요. 아직 신혼입니다.”(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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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브랜뉴뮤직 |
“기대안했어요. 정말 오랜만의 음감회라서 30명 초대한다고 그랬을 때 ‘사람 찼어?’하고 물었는데 금방 매진됐다고 그러더라고요. 도착했는데 17년 전에 봤던 저희 팬들도 왔고, 최근에 팬이 돼서 ‘아웃라스트’에 담긴 노래를 다 따라 부르는 젊은 친구들도 있었어요.”(크리스탈)
“1집 때부터 함께해줬던 팬들이 와주니까 정말 고맙더라고요.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데 되게 이상했어요. 차를 타고 집에 가면서 정말 오랜만에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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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브랜뉴뮤직 |
“3년 후면 20주년이니까 새 앨범 내지 않을까? 미리 준비해야 할 거 같은데?”(이민)
“20주년 앨범은 만약 내게 된다면(웃음), 예전 히트곡들을, 저희가 사랑했던 곡, 저희가 사랑했지만 들려드리지 못했던 곡들을 다시 담아볼래요. 17년간 지켜봐준 팬들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할게요.”(크리스탈)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