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소재와 내숭 없는 메시지, 중독성 강한 넘버와 격동적인 안무로 초연 당시 파란을 일으켰던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이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보완하며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2016년판 ‘베어 더 뮤지컬’이 5일 오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프레스 콜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베어 더 뮤지컬’ 200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무대를 올린 후 미국, 영국, 필리핀 등 세계 8개국에서 공연되며 ‘제 6회 RCC어워즈 3개 부문’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받을 만큼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숨길 수밖에 없었던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충돌, 불안과 방황 등 청소년기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들을 직설적으로 그려내면서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얻어 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초연 무대를 선보였다. 동성애, 자살 등 파격적인 소재를 담은 대담한 스토리를 공감 있게 그려내 국내 관계자들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평단과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이재준 연출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시 재연을 연출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보완할 부분은 더 보강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이 연출은 “가장 강조한건 감정 표현”이라며 “배우들이 맡은 인물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 연극과 달리 주요한 몇 장면을 추가한 부분이 있다. 무대에서는 밴드가 잘 보이지 않던 부분을 보강하며 동선의 구조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정원영은 이에 “피터를 분석하면서 그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길은 있다고 생각하는, 강인한 점이 나와 닮았더라”라며 “아직 피터보다 덜 성숙하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옳다고 믿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그런 부분이 캐릭터와 닿아 있다”고 힘을 보탰다.
김승대 역시 “초연 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이번 공연에서는 디테일하게 생각해 제이슨에 대입 시켰다”고 맥락을 함께 했다.
그는 “‘제이슨이라면 이런 행동들은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깊게 생각을 하고 임하고 있다. 초연에 이번에도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또 다른 피터인 손승원은 “극중 동성 친구를 사랑하는데 캐릭터에 공감하려고 상당히 애를 썼다”면서 “워낙 제이슨 역할의 배우들이 진실성 있게 잘 해줘서 몰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 (남자끼리) 뽀뽀를 할 때는 어색하고 민망했지만, 이제는 적응이 돼 아무렇지 않아서 더 문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베어 더 뮤지컬’은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인 성
지난달 29일 개막해 9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