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원더걸스만큼 변화를 많이 겪은 팀이 있을까. 화려하게 데뷔해 차근차근 올라가 정상을 찍었을 때 다시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하며 신인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재개에 성공했다. 그 시간동안 원더걸스 내부적으로도 변화가 많았다.
아이돌에게 있어서 팀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원더걸스는 3~4번의 멤버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원더걸스’라는 이름을 지켜왔다. 아이돌 표준 계약서에 기준이 된 계약기간 7년차에 많은 팀들이 와해하는 현 상황을 생각하면 흔치 않은 일이다.
“정말 고비라는 게 온다. 저희도 선예와 소희가 각자의 목표를 위해서 팀을 떠나면서 저희가 포기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원더걸스라는 이름을 지키고 싶었다. 선미도 그런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고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저흰 정답을 정해놓고 가진 않았다. 모두가 음악을 하고 싶기 때문에, ‘무조건 해야 돼’가 아니라 마음이 맞아서 함께 할 수 있는 지금 상황이 감사하다.”(예은)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살던 사람들이 만나 한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원더걸스도 그런 고비가 찾아왔다. 그런데도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저희는 엄청 크게 싸운 적이 없다. 다른 걸그룹들 얘기를 들으면 머리채도 잡고 길에서 내려서 욕도 하고 그렇다는데 저희는 그래 본적이 없다.(웃음) 아무래도 멤버들끼리 나이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예민할 땐 그냥 ‘오늘 예민한 날이구나’하고 생각한다. 섭섭할 땐 말로 하기도 하고 꽁해 있을 때도 있고 편지도 쓰곤 한다.”(선미)
“쉬운 관계가 아니다. 가족도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데 전혀 모르는 멤버들끼리 만나서 같은 일정을 공유하고 생활을 하고 한 목표를 가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해체를 한다고 해서 나쁘다고,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 같다. 그 길을 서로 응원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잘 갈수 있도록. 저흰 선예가 결혼할 때 들러리도 하고 소희가 영화 시사회에 초대해줘서 같이 간다. 팀을 같이 하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서로를 생각해주고 그렇다고 내 것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그 밸런스를 맞춰간다면 오래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예은)
어느덧 데뷔 10년차 걸그룹이다. 원더걸스는 하나같이 “세월이 진짜 빠르다”며 입을 모았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할만한 이벤트는 아직 정해진 게 없지만 원더걸스 내부에선 작은 변화가 있다. 지금까지 숙소생활을 해왔던 멤버들이 최근에 독립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함께 생활을 해왔던 것이 놀라웠지만 이 역시 멀리가기 위한 하나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다들 독립을 하게 됐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는 것도 있지만 그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숙소 생활을 하다보니 회사에서 부담하는 돈도 있고 내 것이라는 생각이 없고 신경을 잘 안 쓰게 되더라. 숙소을 2년씩 계약을 하는데 전 집을 보러간 적도 없었다. 다 유빈언니가 돌아다니면서 알아보곤 했다. 올해부턴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집도 가져보고 세금도 엄마 도움 없이 내고 그런 것들이 다 어른이 되는 과정인 것 같다.”(예은)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한곡도 아니고 메가 히트곡을 3곡이나 내놓으며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다. 정상에 있을 때 맨땅에 헤딩을 하면 미국 진출에 도전했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원더걸스가 이뤄낸 길은 험난했지만 그만큼 멤버들은 더 단단해졌다. 예은은 “아이돌로 10년을 살면서 바라던 것, 목표까지 가지 않아도 찾을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런 것들이 정답은 아니다”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준 원더걸스가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정답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더걸스의 앞으로가 더 궁금해졌다.
“원더걸스로 몇 년을 더 할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요즘은 각자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