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여사친’, 여자사람친구의 준말로 여자 친구지만 애인과는 구별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최근 브라운관의 여러 작품 안에서 매력적인 여사친 캐릭터들이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과거 드라마 속 ‘여사친’은 주로 주인공 커플의 러브라인을 방해하거나 비련의 여인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최근 ‘여사친’ 캐릭터는 다양한 형태로 변신 중이다. 특히 사랑과 우정사이, 미묘한 ‘썸’이 녹아있는 남녀 관계에서 ‘여사친’은 든든한 조력자로, 때로는 애틋한 첫사랑으로 남아 현명한 해결사가 됐다. 최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매력적인 ‘여사친’을 살펴봤다.
◇‘딴따라’ 채정안, ‘자립형 금수저’이자 든든한 조력자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서 채정안은 여민주 캐릭터를 열연했다. 신석호(지성 분)의 십년지기 여자사람친구이자 오랫동안 짝사랑했다. 시원시원한 성격과 어른스러운 면모를 갖췄다. 여기에 부잣집 딸이지만 집안의 도움을 없이 직접 생활비를 마련해온 ‘자립형 금수저’다.
민주는 금전적 위기에 몰린 석호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 빚을 갚아주기도 했다. 석호가 망고 엔터테인먼트를 떠났을 때도 자리를 지키며 ‘딴따라’ 밴드 활동을 준비하는 등 친구 이상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했다. 큰 키와 도시적인 외모, 스타일리쉬한 패션의 채정안. 신석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조력자이자 그를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는 여민주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워너비 여사친’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가 다섯’ 신혜선, 7년간의 짝사랑…그리고 ‘오묘한 사각관계’
신혜선은 KBS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속 김태민(안연우 분)의 ‘여사친’ 이연태를 역을 열연 중이다. 연태와 태민은 대학 시절부터 학업은 물론 취미 생활까지 공유할 정도로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절친 사이다. 연태는 7년간 태민을 애틋하게 짝사랑했지만, 태민의 마음은 진주(임수향 분)를 향하고 있었다. 이에 연태는 한동안 가슴앓이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저돌적인 상민(성훈 분)에게 마음을 열어 달달한 연애를 즐기는 중이다. 그럼에도 연태는 태민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다. 서로 연애상담을 해주며 모범적인 ‘여사친’의 대표주자가 됐다. 최근에는 연태-상민, 태민-진주의 얽히고설킨 사각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기대를 높였다.
◇‘닥터스’ 유다인, 일도 사랑도 거침없는 ‘직진녀’
유다인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수직상승을 보이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여사친’ 조인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인주는 의대 6년, 인턴 8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홍지홍(김래원 분)과 함께했다.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병원을 떠난 홍지홍을 살뜰히 챙기는 세심함을 가졌다. 하지만 애정표현에 있어서만큼은 터프하다. “결혼하자” “내꺼하자” 등 지홍을 향해 시원시원한 ‘돌직구’ 애정 공세를 펼쳤다.
최근에는 홍지홍이 제자 유혜정(박신혜 분)과 애틋한 마음을 나누고 있음을 알고 든든한 조력자로 변신했다. 불의의 사고로 퇴학을 당한 유혜정을 위해 변호사와 학교를 소개해주는 등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사랑과 우정사이, 선의와 질투라는 미묘한 감정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유다인은 이전 작품들에서 주로 상처를 끌어안은 캐릭터를 열연, 감성파 배우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런 그가 ‘닥터스’를 통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여성으로 변신했다.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완벽한 유다인의 활약은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