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한 권의 여행책을 닮은 앨범이 나왔다.
지난 6월7일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알레그로(Allegrow)가 첫 번째 정규앨범 ‘도시여행지침서’를 발표했다. 지난 4월에 선보였던 ‘도시여행지침서’가 서문이었다면 이번 정규 앨범은 본문에 해당한다. 알레그로는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장소인 도시에 대한 각기 다른 단상을 담아냈다.
알레그로는 ‘도시여행지침서’라는 타이틀에 맞춰서 앨범을 책의 이미지를 낼 수 있게 만들어냈다. 짙은 초록색의 표지로 되어 있는 이번 앨범의 사이즈는 시집을 떠올리게 한다. 페브릭 소재의 표지는 책에 제목과 저자, 출판사가 써있는 것처럼 ‘도시여행지침서’라는 이름과 알레그로의 이름이 담겨있다.
일반적인 CD 케이스 없이 얇게 제작된 앨범이기 때문에 맨 뒷장에 CD 알판을 꽃을 수 있는 공간만 마련됐다.
책을 닮은 앨범이기 때문에 트랙 리스트도 책의 목차처럼 챕터(Chapter)로 나누었다. 목차엔 챕터로 노래 제목과 이와 어울릴 수 있는 흑백 사진이 함께 수록됐다. 사진집처럼 보이기도 하다.
쓰여진 가사도 사진과 어울리게 배열을 자유롭게 했다. 두 번째 챕터인 ‘8시간’처럼 가사가 쭉 가운데 배열이 되는 것도 있고 챕터4 ‘불러본다’처럼 가사가 양면에 나눠져서 수록되기도 했다.
서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행 책처럼 알레그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 곳곳의 모습을 가사들과 함께 실었다. 사진들도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서울의 남산타워, 기차역, 광화문, 한강까지 익숙한 장소들이지만 알레그로의 음악과 함께 접한다면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제가 놓쳐버린 사람들, 저를 놓아버린 사람들, 많이 배웠던 지난 날들. 그리고 늘 기다려주신 여러분들. 많이 감사합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