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탄생기를 시리즈로 공개한다. 그 첫 번째로 전대미문 재난 상황의 절대적 배경인 열차의 밖과 안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부산행’의 아이콘은 바로 부산행 열차로, 열차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진들이 촬영 기간 내내 열차에 탑승해야만 했다. 그들의 가장 큰 미션은 영화 속 열차가 실제 열차와 완벽하게 동일해야 하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열차의 밖과 안을 생생하게 그려내야 하는 부분이었다. 이에 ‘부산행’의 제작진들은 ‘우리가 지내고 있는 공간의 현실감과 그 공간에서 오는 긴장감을 그대로 전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수 개월간의 고민 끝에 대한민국 최초로 LED 후면 영사 기술이라는 전대미문의 제작 시스템을 도입하여 열차의 현실감 있는 미장센을 구축했다.
먼저 열차의 밖은 대한민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영사 장치와 수 십 개의 조명 채널로 가득 채웠다. 베테랑 이형덕 촬영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듯한 느낌을 현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LED 후면 영사 기술 도입했다. 300여 개의 거대한 LED 패널을 이어 붙여 만든 영사 장치는 현실감 있는 화면을 구현해 낼 뿐 만 아니라 그 동안 그린 스크린을 앞에서 연기했던 배우들마저 실제 열차를 탄 느낌을 받아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와 함께 시속 300km로 달리는 열차의 속도감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박정우 조명감독은 40여 개의 조명 채널을 설치했다. 반사체가 많은 열차 내부라는 공간 특성에도 불구하고 조명팀원들이 직접 채널을 컨트롤해 실제 열차 안에 있는 듯한 빛의 움직임과 속도감을 구현, 열차 안에 탑승한 느낌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다음으로 열차의 안은 실제 열차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세트로 재현됐다. 실제 열차처럼 보이면서도 움직임의 제한이 없는 세트를 만들기 위해 이목원 미술감독과 미술팀원들은 KTX를 타고 서울과 부산을 수 십 번 왕복했다. 그들은 직접 치수를 재고 디자인하며 열차의 공간, 색감, 소품 하나까지 사실 그대로 재현해냈고 배우들의 움직임, 카메라의 위치까지 고려해 실제 열차의 크기
한편,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로, 오는 20일 개봉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