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승승장구하던 밴드 씨엔블루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30일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와 이종현은 최근 ‘유명 연예인 영입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하여 FNC엔터 주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상 미공개중요정보이용행위)로 지난 5월부터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다. 그 결과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30일 정용화에게는 혐의없음 처분을, 이종현에게는 벌금 2000만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하였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씨엔블루 정용화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소속 연예기획사 주식을 사들인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정용화가 FNC에 유명 연예인이 영입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관련 주식을 사들였다가 되파는 방식으로 2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혐의였다. 더불어 정용화 외에도 씨엔블루 멤버 1명도 함께 조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FNC는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정용화가 주식 취득 당시에는 유명 연예인의 영입에 관한 협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정용화가 모든 재산관리를 모친에게 위임, 주식을 매입하여 차익을 실현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는 증거와 함께 소명했다고 밝혔다.
정용화와 함께 주식 부당 거래 혐의를 받던 멤버는 이종현이었다. 이종현은 2015년 7월15일 지인으로부터 유명 연예인 영입 정보를 듣고 언론 보도를 확인하지 않은 채 FNC 주식을 매수했다. 법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후 이를 인지하고 일부러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실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정용화는 무혐의, 이종현은 벌금형으로 FNC까지 연루된 주가 조작설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이나 멤버 절반이 이러한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만으로도 씨엔블루에겐 치명타다.
2010년 데뷔해 올해 7년차가 된 밴드 씨엔블루는 데뷔 당시부터 화려했던 팀이다. 정용화가 이미 씨엔블루로 데뷔하기 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씨엔블루는 ‘외톨이야’로 표절 논란에 휘말리긴 했지만 데뷔 약 2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쥘 정도로 대박을 쳤다.
멤버들이 쌓아놓은 커리어와 이미지도 호감이었다. 꽃미남 밴드로 불리며 데뷔를 한 씨엔블루는 멤버 모두 연기자로 활동할 만큼 개별 활동에 있어서도 승승장구였다.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한류스타로서의 자격도 갖췄다.
아이돌이 데뷔해 정상을 찍고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활동 하면서 멤버 모두 큰 사건사고도 없었다. 바른생활, 건실한 청년이었던 씨엔블루에게 이번 사건은 크나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벌금형을 받은 이종현은 무지에서 발생한 일이며 주식으로 인해 수익을 본 게 없다고 강조했지만 무지한 것도 잘못은 잘못이다. 정용화는 혐의를 벗었으나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었기 때문에 아직 의구심을 품은 이들도 많다.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씨엔블루
씨엔블루는 현재 팀으로 활동 계획은 없다. 하지만 강민혁은 KBS2 ‘뮤직뱅크’ 새 MC로 나서게 됐고 사건에 연루된 이종현은 7월 일본에서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팀 결성 이후 가장 큰 좌초를 만나게 된 씨엔블루가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