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금희가 18년 만에 고향과도 같은 KBS1 ‘아침마당’을 떠났다. 이번 이금희의 하차가 아쉬운 것은 그가 단순히 프로그램에 오래 출연했기 때문이 아닌, 프로그램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 정도로 맹활약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1998년 6월 이후 18년 동안 ‘아침마당’ 진행을 맡았던 이금희가 30일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된 이금희는 방송 말미 “드릴 말씀이 있다. 여러 번 연습을 했는데 지금 잘 생각이 날 지 모르겠다. 18년 하고도 보름동안 서왔던 이 자리를 내가 오늘 떠나게 됐다. 생각해봤는데 18해라는 시간은 어린 아이가 태어나 어른이 될 정도로 긴 시간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으로 늘 지켜봐주시고 날 이만큼 키워주신 시청자 여러분, KBS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90도로 인사했다.
이어 “부모의 마음은 그런 것 같다. 자식이 어디 가서 뭘 하든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똑같다. 자식이 떠난다고 해서 부모 자식 간 인연이 끊어지지 않는다. 어제 어디서든 끈끈한 인연으로 만날 거라 생각한다. 집 떠날 때 자식 마음 알지 않나. 부모님이 건강하길 행복하길 바라고 있겠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한 뒤 결국 눈물을 보였다.
1981년 ‘스튜디오 830’으로 시작된 ‘아침마당’이 오늘날의 이름으로 확정된 것은 1991년 5월20일부터이다. ‘아침마당’이 자리를 잡은 것은 1998년 이금희가 MC로 활약하면서부터였다. 차분한 말투와 매끄러운 진행은 아침을 열기에 충분했고, 덕분에 시청자들은 ‘아침마당’을 시청하며 웃고 울었다.
이금희의 ‘아침마당’ 하차에 대해 시청자들이 더욱 아쉬워하는 이유는 하차하는 과정이 매끄러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서 가장 상징성이 뚜렷했던 이금희의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은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금희의 ‘아침마당’ 하차에 대해 KBS 관계자는 “관내부적으로 아나운서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프리랜서인 이금희의 출연료를 아끼기 위해 ‘아침마당’의 상징
후임인 엄지인 아나운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금희의 벽이 너무나도 높기에, 엄지인 아나운서가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한편 엄지인 아나운서는 오는 7월1일부터 진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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