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상반기결산…영화②]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新보물

[MBN스타 손진아 기자] 2016년 상반기에는 매력적인 작품들만큼이나 매력적인 배우들이 스크린을 꽉 채웠다. 특히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아역배우부터 신인배우까지, 새로운 보물들의 발견이 이어졌다.

#. “캐스팅 잘한 아역배우 하나, 열 성인배우 부럽지 않다.”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을 본 관객이라면 “뭣이 중한디”라는 명대사를 한 번쯤은 읊어봤을 것이다. 명대사의 주인공은 바로 아역배우 김환희로, 그는 외동딸 효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가족과 이웃까지 모두 위험으로 몰고 가며 성인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귀여운 딸부터 악령에 빙의돼 점점 거칠어지는 모습까지 극단을 오가는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관객을 압도했으며, 온몸에 피칠갑을 한 채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퍼붓는 모습은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켰다.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 역시 아역배우의 활약이 대단했다. 말순이를 연기한 김하나는 극의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당차고 야무진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미소를 머금게 하는 것은 물론, 콧물을 묻힌 얼굴에 특유의 뾰로통한 표정으로 어른 말투를 흉내 내며 성인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에서 히데코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조은형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인물이다. 조은형은 부모를 잃고 후견인 코우즈키의 저택에 들어온 후 낯선 환경에서 히데코가 느끼는 불안함과 외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해냈으며, 특히 후견인 코우즈키에게 억압 당하는 모습, 코우즈키가 없는 곳에서 날카롭게 돌변하는 어린 히데코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 이런 당돌한 신인을 보았나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신선한 얼굴의 등장에 호기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관객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신인배우 김태리는 ‘아가씨’에서 하녀 숙희를 연기했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그는 속고 속이는 상황에서 곳곳을 누비며 생쥐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가녀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에너지와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눈빛, 그리고 아가씨를 향한 진심과 백작과의 거래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이어가는 복잡한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 새로운 대만스타

새로운 입덕 스타가 탄생했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에서 쉬타이위 역을 소화한 왕대륙이 바로 그. ‘나의 소녀시대’는 대책 없이 용감했던 청춘들의 공감백배 캐릭터와 보는 것만으로 신나는 학창시절의 소중한 에피소드, 설레고 떨리는 첫사랑의 기억까지 진짜 우리에게 있었던 소중한 추억을 소환했다. 특히 왕대륙은 가칠하면서도 속 깊은 츤데레 매력으로 무장한 캐릭터를 표현해 팬덤을 형성했다. 그의 인기는 최근 진행한 내한행사로 입증이 됐다. 한국 팬들의 사랑에 깜짝 내한을 결정한 왕대륙은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가운데, 무대인사 상영관의 예매가 오픈 되자마자 3700석에 달하는 전 좌석이 매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