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데뷔작으로 미니시리즈의 비중 있는 조연 자리를 꿰찬다는 것은 신인배우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주가를 올리고 있는 20대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했고 배역은 싱글 대디였다. 신예 이태선에게 ‘딴따라’는 이렇듯 쉽지 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이태선은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서 21세 어린 나이에 갑자기 싱글 대디가 되어버린 나연수 역을 열연했다. 순수함과 책임감, 다섯 살 난 아이가 전부였던 그는 ‘딴따라’ 밴드의 베이시스트가 되면서 어수룩함에 숨겨진 자신의 매력을 조금씩 꺼내보였다.
“연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싱글대디인 동시에 베이시스트였어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랑하는 아들이었죠. 그래서 책임감과 무게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톤을 다운시켜봤어요. 제게는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밝고 긍정적이에요. 연수를 만나 나름대로 저를 돌아봤죠. 진지한 부분은 연수랑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초반의 나연수가 단순한 싱글 대디였다면 ‘딴따라’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당찬 면모를 가지게 됐다.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팀의 불화까지 조율하는 우직한 면모도 부각됐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채정안과의 러브라인에서 빛을 발했다. 어수룩한 줄만 알았던 그는 채정안에게 ‘돌직구’ 고백을 했고 드라마를 핑크 빛으로 물들였다.
“나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 무엇도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웃음) 이상형은, 털털하지만 여성스러운? 외형적인 것보다도 첫 느낌을 많이 봐요. 그 느낌에 따라서 많이 좌지우지 되는 것 같아요. 막상 이상형이라고 생각하고 만나도 예상치 못한 것에 흔들리게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저는 그냥 느낌 하나만 믿고 사랑해보고 싶어요.”
첫 작품이 ‘딴따라’였던 만큼 이태선에게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역시나 선배 연기자였다. 채정안과 러브라인으로 돈독해졌다면 지성과는 드라마 속 배역처럼 연예인-매니저의 입장과 같았다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 지성 선배가 정말 많이 알려주셨던 거 같아요. 존재만으로 힘이 돼줬어요. 워낙 저희를 잘 챙겨줘서 정말 매니저 역할까지 했어요. 저의 첫 리딩 끝나고도 젊은 배우들 모아놓고 캐릭터에 대해 고민해주시고 조언도 해줬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로 감사해요. 저는 처음이다 보니까 ‘편하게 해라’ ‘진실 되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연기를 해라’라고 해주셨어요.”
“일단 마음이 따뜻했고, 같이 소통할 수 있고 젊은 배우들과 함께 나올 수 있었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좋았던 것 같아요. 제 인생 첫 작품이기에 어떤 작품, 어떤 배역이어도 소중할 것 같긴 해요. 대본도 그렇고, 스태프도 그렇고, 정말 유쾌하고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었어요. 오랫동안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딴따라’를 하고 나서 책임감이 생겼어요. 배우를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연기를 바라보는 배우를 바라보는 자세, 이런 게 달라졌어요. 저를 위해서 고생하는 스태프 분들이 많았고 다른 배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게 우선이었어요.”
이태선은 배우로서의 롤모델을 차태현으로 꼽았다. “친근함과 더불어 시청자,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에서 어떤 끌림이 느낀다”는 그의 말에서는 조금의
“한동안은 연기연습을 더 할 것 같아요. 책도 읽고 여행도 다녀오려고요. 구체적으로 계획은 없는데 유럽 여행도 해보고 싶어요.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