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시청률이 줄곧 하락세다. 마침내 10%시청률마저 붕괴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전국 기준으로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줄곧 10%대를 유지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한 자릿수의 시청률을 보인 것은 2014년 6월 22일 이후 2년 만이었다.
물론 한 자릿수의 시청률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넘기기엔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시청률 추이가 심상치 않다. 정규 첫방송이 됐던 2013년 11월 이후 줄곧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동시간대 1위는 물론이요,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슈 몰이를 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추세다.
한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적수가 없는 ‘1등 예능’이었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MBC ‘일밤-복면가왕’이 처음 방송될 때만 해도 늘 ‘복면가왕’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뒤를 쫓는 신세였다. 2015년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무려 54주 동안 동시간대 1위를 지키기도 했다.
그런 덕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각 년도 연예대상도 휩쓸었다. 2013년 KBS 연예대상 최고엔터테이너상에 추성훈, 2014년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분 최우수상 추성훈, 프로듀서 특별상 송일국과 이휘재가 선정됐고, 이들의 아이들이 모두 같은 해 인기상을 받았다. 2015년에도 기세를 몰아 KBS 연예대상 최고 엔터테이너상에 이동국, 핫이슈 예능인상 추성훈, 쇼·오락부분 우수상 송일국이 수상을 하고, 이휘재는 무려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최근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과거와 다르다. 일단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1월에는 14%대를 유지했지만, 6월에는 10%대를 전전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인 2015년 6월에 13~14%대를 꾸준히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약 4% 포인트가 떨어진 셈. 2014년 최고 시청률이 20.7%(9월24일), 2015년 최고 시청률이 19.8%(2월1일)이었지만, 2016년 상반기가 지난 2016년 최고 시청률은 15.7%(1월24일)이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하락세는 2016년부터 부쩍 눈에 띄었다. 1월에는 15%가 넘은 회차가 있었지만, 2월부터는 15%는커녕 13%를 넘는 회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4월은 한 달 내내 1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있었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하락세 꺾은선 그래프를 그리는 형국이었다.
물론 시청률 하나로 프로그램을 평가할 수 없겠지만, 꾸준한 시청률 하락은 분명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상황을 돌아보고 재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임에는 분명하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복면가왕’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두루 자랑하고 있고, SBS ‘판타스틱 듀오’도 비록 시청률은 낮지만 참여 가수들이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양쪽 프로그램이 워낙 화제성이 강한 탓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지나치게 조용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해피선데이’ 자체의 시청률이 떨어진 건 아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끝난 후 바로 방영하는 ‘1박2일’은 여전히 15~16%대를 유지 중이다. 예전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침체기인 ‘1박2일’을 이끌었다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고정 시청층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방법을 모색해 떠났던 혹은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고정 시청층을 확고하게 다시 다지는 과정이 필요한 때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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