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유승호가 전역하고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 그간 연기가 고팠던 것일까. 전역 후에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상상고양이’, 그리고 영화 ‘조선마술사’와 ‘봉이 김선달’로 연이어 대중들과 만났다. 팬들에게는 그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지만, 당사자에게는 힘들 수밖에 없는 일정이었을 것.
“많이 목말랐었죠. 이등병, 일병 때 선임들이 TV를 보면 제가 힐끔 봤는데 그때 드라마를 보고 있더라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도 저기 나오는 사람인데’ ‘난 대체 뭘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제가 도저히 그 자리에 다가갈 수 없는 우주 같은 느낌이었어요. 멀리 있는 것 같았죠. (연기에) 목말라있었어요. 근데 오히려 군대 있던 시간이 있어서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었어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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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계획한 건 아니었어요. 전역 후에 네 작품을 찍었는데, 욕심도 과했고 신나있었죠. 전역 하고 나서 정말 촬영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의도한건 아니었고, 계속 시나리오가 들어오니까, 이것도 저것도 하고 싶은데 그런 마음이 들었죠. 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다 하게 됐어요. 의도한 건 아닌데, 앞으로는 천천히 해보려 하고 있어요(웃음).”
네 개의 작품 모두 다 다양했다. 한 작품에선 변호사로, 또 웹툰 작가 지망생 겸 서점 아르바이트생이 됐다가 조선의 마술사,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김선달로 다양한 변신을 꾀했다. 전역 후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은 이유가 따로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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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기준이 좀 바뀌었어요. 극중에서 제가 맡은 캐릭터가 멋있고, 작품 자체가 잘 됐으면 하더라고요. 작품이 잘 되면 극중 캐릭터가 돋보일 수밖에 없는 거고요. 저만 보기 보단 전체를 보게 됐죠. 그런 게 좀 바뀌었어요. 전에는 역할에 좀 더 집중했었거든요. ‘봉이 김선달’이 처음 들어왔을 때, 젊고 섹시한 사기꾼이라는 건 제가 할 수 있는 거고 또 장르도 해보고 싶던 코미디였어요. 그래서 제가 노력을 해서 김선달 캐릭터를 잘 만들어보자 싶었죠.”
유승호는 아직 23살의 어린 나이지만, 2000년 데뷔한 오랜 연차의 배우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 현재까지 계속해서 연기와 함께하고 있는 그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일까.
“연기에 대한 고민은 어릴 때도 그렇고, 지금도 항상 있어요. 이게 제 길이라고 해도, 가끔은 이게 맞나 싶죠. 계속 해야 하나, 잘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그런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어요. 후회를 한 적도 있었고요. 애초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면 평범하게 삶을 살았을 텐데 말이에요. 근데 또 ‘이번에는 작품이 잘 될 것 같아’ 이런 마음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들면, 다시 하게 되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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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 유승호가 아닌, 그냥 인간 유승호의 모습은 어떨까. 워낙에 연기 말고는 공개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 그이기에 더욱 그 모습이 궁금해졌다. 또 다음 작품은 코미디도 액션도 아닌, 가슴 절절한 멜로를 기대해볼 수 있겠냐고 물었다.
“평소에 쉬는 날에는 집에 주로 있어요. 운동도 했다가 집에 와서 누워 있다가 자고요. 친구들은 중학교 때 친구들과 아직 만나는데, 그 친구들도 다 직장도 구해야하고 그래서 주말에 한 번씩 보는 정도죠. 그 친구들을 만나면, 중학교 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만나면 편하게 욕도 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요. 걔네는 제 작품도 안 봐요. 뭘 하는지도 모르고요. 연예인이 아니고 유승호에요.”
“멜로는 자신이 없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가슴 절절한 연애를 해본 적도 없고, 그런 작품을 봐도 공감이 안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