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tvN ‘SNL코리아’가 시즌7의 막을 내렸다. 초반 ‘노잼’ 굴욕을 당하기도 하고, 시청률 하락의 수모를 겪기도 했던 ‘SNL코리아7’였지만, 차츰 새로운 시즌에 어울리는 재미와 색다름을 찾아 나가며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인기를 끌었던 만큼 탈도 많았던 ‘SNL코리아7’은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기 위해 잠시 휴식기를 선택했다.
‘SNL코리아’의 마지막 호스트는 개그맨 이경규였다. ‘예능대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경규는 콩트와 개인기 스탠딩 코미디 등을 넘나들며 활약하면서 마무리 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임했다. 이경규의 활약 덕분에 ‘SNL코리아’는 2.4%(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전국 기준)를 달성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할 수 있었다. 이전 ‘SNL코리아7’의 최고시청률은 2.3%를 기록했던 아이오아이(I.O.I) 호스트편(5월7일)이었다.
25일 방송된 ‘SNL코리아7’는 마지막 시즌을 알리듯 크루들의 마지막 인사가 이어졌다. ‘SNL코리아7’의 인기코너인 ‘위켄드 업데이트’의 MC로 활약했던 전효성은 마지막인사에 눈물을 보였으며,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나문희로 분장해 ‘호박고구마’를 수없이 외쳤던 권혁수는 가발을 벗고 활짝 웃으며 마지막을 알렸다.
이번 ‘SNL7’의 최대 수확은 출연 호스트의 매력과 캐릭터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3분 시리즈’를 고정화와 각 프로그램의 명장면을 더빙연기로 풀어낸 ‘더빙극장’의 발굴이었다. 특히 이전 시즌에서 양꼬치엔 칭따오 정상훈이 빛을 발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호박고구마’ 권혁수를 발견하는 쾌거를 거뒀다. 권혁수는 ‘더빙극장’을 통해 탁월한 분장쇼 뿐 아니라, 물오른 표정연기를 자랑하며 연기가 뒷받침 되는 크루임을 본인 스스로가 증명했다. 이 뿐 아니라 이세영을 통해 ‘힙통령’ 장문복 캐릭터를 발굴한 것도 재미 중 하나였다.
아쉬움도 있었다. ‘SNL코리아’는 42년 전통의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으로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대한민국에 19금 개그와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누리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제도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재치 넘치는 패러디와 농익은 병맛 유머를 기본으로, 사회적 공감 코드를 가미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었다. 19금의 경계를 넘나드는 발칙한 개그와 속 시원한 ‘돌직구’ 시사개그를 선보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SNL코리아’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라진 정치풍자와 시청연령이 15세로 하양조정 되면서 조정된 수위는 ‘SNL코리아’만의 재미를 반감시킨 것이다.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시청률로 나타났다. 처음 2.2%라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시작한 ‘SNL코리아7’이지만 한 방이 없었던 탓에, 대세걸그룹인 아이오아이(ioi)가 출연하기 전까지 시청률은 계속 하락했으며, 최저시청률로 1.0%(4월16일)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SNL코리아7’은 병맛과 자기비판으로 풀어나갔다. 하지만 사회풍자는 있을지언정 ‘여의도 텔레토비’가 사라지면서 동시에 사라진 정치풍자는 아직까지도 시청자들의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8일 방송됐던 호스트 이엘 편에서는 크루인 안영미가 생방송 도중 욕설을 연상케 하는 단어를 내뱉으면서 욕설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안영미가 던진 말은 욕설 ‘씨X’이
우여곡절이 많았던 ‘SNL코리아’는 여름내 휴식을 취한 뒤 오는 9월 시즌8로 다시 돌아온다. ‘SNL코리아7’ 후속으로 ‘연극이 끝나고 난 뒤’가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