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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가 '람보'가 됐다. 정신 연령이 낮은 마을 소녀 양순이(한예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사투를 펼친다.
한예리는 강한듯 약한 인물로, 시그널 이재한 형사 조진웅은 이번에도 형사지만 악한으로 가면을 썼다. 이렇게 나빠도 되나 할 정도다.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 29일 개봉 예정)이다.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동근(조진웅) 등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목숨을 건 16시간의 추격을 다뤘다.
안성기는 2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사냥' 언론시사회에서 "체력 소모가 많긴 했지만 열심히 뛸 수 있었다는 게 행복했다"며 "영화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고통보다는 즐거움이 컸다"고 만족해했다.
극 중 엽사들에게 총을 쏘는 모습에 엽사들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람보야 뭐야"라는 대사로 웃음을 준다. 안성기는 "이 영화에서 2~3번 나오는 웃음 중 하나가 '람보영감'"이라고 짚어 현장을 또다시 웃겼다.
악역으로 돌아오는 조진웅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는 훈남 이미지에 대해 "원래 훈남 이미지가 없었다"며 "못된 역인데 덜 못되게 나오는 게 아쉬운 것 같다"고 몰입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식당 사장님이 '제발 악역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했는데 '배우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인가?'라고 고민했다. '곧 다른 영화가 배신감을 줄 수 있어요' 하고 도망치듯 나왔다. 나는 캐릭터에 전념하는 게 행복한 지점"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예리는 "더 늦으면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할 것 같았다"며 "늘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라고 즐거워했다.
젠틀한 이미지의 권율도 황금에 욕심을 낸 대부업체 실장 역으로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이제껏 이미지와 달리 날 서고 이기적이고 어딘지 부족해보이면서 싸가지 없는 역을 했다"며 "보니까 낯설면서도 재밌기도 하고 싸가지 없어보이기도 해서 보면서 흠칫 놀라기도 했다"고 웃었다.
'사냥'은 당초 청소년불가 등급에서 재심의를 통해 15세 관람 등급을 받아냈다. 이 감독은 잘려나간 20초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