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 “국적 없는 영화제 만들 수 없어…꼭 지키겠다”

[MBN스타 손진아 기자]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부산국제영화제를 국적 없는 영화제로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영화제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주셨다. 시민단체 영화제 힘을 보태주었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맡게 됐다. 영화제 독립성과 표현의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이것은 시작이다. 우리는 여전히 영화제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봤다. 영화제를 하지 않고 영화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올해 영화제를 안 하면 내년에 영화제를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 사진=정일구 기자

강 집행위원장은 “저는 지난해 제20회 부산영화제 개최에 앞서 지금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공동집행위원장이라는 자리를 수락했다. 그리고 20회를 치렀고 올해 21회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위기에서 김동호 위원장을 다시 모시게 됐다.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라도 이러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기필코 영화제를 지키겠다. 어렵게 민간조직위원장의 시대를 열었는데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국영화 없이 영화제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았다. 영화제를 한국영화 없는 국적 없는 영화제로 만들 수는 없다. 국내 영화인들은 아직 불참 선언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영화제를 못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의 힘을 보태려고 하는 것이다. 정관개정을 이루고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영화 선정만큼은 어떠한 타협도 양보 없이 할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부산국제 영화제 사례로 전세계에 보여줄 것이다. 계속 응원해주고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6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