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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의 로망 웨딩드레스, 누구를 위한 것인가?
5월에 결혼한 배우 박정아의 드레스는 화제였다. 스타들에게도 ‘어떤 드레스를 입을까’는 가장 큰 고민거리이며 최대 관심사다.
‘결혼식=드레스’로 생각될 만큼 드레스는 ‘결혼’의 상징이자 가장 큰 기대품목이다. ‘그 드레스 예쁘더라’라는 하객의 한마디는 ‘결혼준비를 정말 잘 했다’는 칭찬으로 들리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공주만화와 함께 학습된 산물인 드레스는 ‘스.드.메’라고 칭하는 품목 중에서도 신부의 의견 반영은 물론, 지인, 전문가까지 총동원되어 가장 신중을 기하는 품목이다. 결혼준비 중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냐는 물음에 “신부가 어떤 드레스가 더 예쁘냐”고 물었을 때’라고 답한 신랑도 있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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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05년도에 결혼한 한가인의 드레스는 대중들의 워너비에 가장 충실한 드레스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드레스보다는 새로운 웨딩 패러다임의 시작으로 주목받았던 몇몇 스타들의 ‘셀프웨딩’을 제외하고는 스타 결혼식에서 대중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여전히 드레스다.
‘톱스타인데 왜 저런 드레스를 입은 거지?’하는 시선을 감수해야 했던 드레스도 있었다. 대중이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스타의 드레스를 바라봤을지는 의문이지만, 드레스에 대한 대중들의 평은 스타 결혼식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부분은 역시 드레스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스타들도 드레스를 준비하는 과정은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친분이 생긴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입는 경우나, 유명 업체 협찬을 제의 받기도 한다. 그렇다고 스타들이 드레스를 고르는 방법은 일반 신부들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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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결혼식에서 드레스는 찬사를 받기도 하지만 질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스타 결혼식 때 입는드레스는 광고를 위해 입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예식을 위해 입는 것이므로 본인이 만족스럽다면 그런 시선 따위는 상관없을 것이다. 대중의 평가를 받는 드레스는 시상식 드레스만으로 족하다.
‘결혼식을 마치고 가장 후회가 남는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의외로, 지인이나 전문가의 말을 지나치게 반영하여 원하던 드레스를 입지 못해서 아쉬웠다는 의견이 정말 많다. 나에게 정말 터무니없는 디자인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전문가의 조언은 참고로만, 신부 의견을 주체적으로 반영해서 고르는 것이 베스트다. 내 드레스는 나를 만족시키면 그만, 하객까지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 나는 ‘드레스 모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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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드레스를 자주 입는 스타들도 본인 예식 때는 이런 동심이 투영된다. 예쁘든 촌스럽든 고스란히 지켜주고 싶다. 오래된 로망과 동심을 파괴할 권리는
하객은 드레스를 평가할 수는 있지만 대신 입어줄 수는 없다. ‘나’만 생각하며 준비할 수 없는 것이 결혼준비의 현실이라면, 드레스까지 ‘나’를 내려놓고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결혼준비의 오랜 로망, 드레스는 사수하자. 후회 없는 예식을 위해.
웨딩칼럼리스트=조채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