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 손예진이 영화 ‘비밀은 없다’로 돌아왔다. 이번엔 극한의 감정을 넘나들며 복잡한 심리에 휩싸인 여성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 분)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분)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선거를 15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라진 딸, 하지만 남편은 선거에 더 집중하고 경찰조차 믿을 수 없게 되자 연홍은 홀로 딸의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선거를 포기할 수 없는 남편과 딸을 포기할 수 없는 아내 사이에 균열이 시작되고 더없이 완벽했던 정치인 부부의 행복이 깨지는 데서 ‘비밀은 없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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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믿었던 이들로부터 배신과 절망을 느낀 한 여자가 집요하게 홀로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전한다. 딸의 실종으로부터 선거까지 남겨진 단 15일 동안 인물간의 갈등과 변화, 하나둘씩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 스릴과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손예진의 진가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손예진은 극 중 연홍 역을 맡아 딸이 남긴 단서와 흔적을 쫓는 사이 어느새 생각지도 못했던 진실을 맞닥뜨리며 격한 혼란을 느끼게 되는 인물을 그려냈다.
그는 이경미 감독이 전면에 내세운 여성 캐릭터를 제 옷인 듯 꼭 맞게 입고 완벽하게 소화했다. 딸을 잃은 엄마의 슬픔부터 혼돈, 의심, 모성, 행복, 분노, 폭발에 이르기까지 극한을 넘나드는 감정과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내뱉는다. 특히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점차 이성을 잃고 광기를 더해가는 모습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손예진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불안한 눈빛과 불안정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에선 그가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를 완성했음을 알 수 있다.
감정부터 표현 하나까지 모든 것이 숙제였고, 최대한 연홍의 상황과 마음에 들어가려고 노력한 손예진은 그 어려운 숙제를 모두 풀어냈다. ‘비밀은 없다’로 손예진의 재발견을, 손예진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오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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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