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가 50부작 중 딱 절반을 달려왔다.
21일 오후 방송된 ‘몬스터’에서는 변일재(정보석 분)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강기탄(강지환 분)과 사라진 강기탄을 찾아 헤매는 오수연(성유리 분), 한 번의 좌절을 딛고 더 큰 야욕을 가진 도건우(박기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강기탄은 살인범으로 몰려 도망자 신세가 됐다가 급기야 총알이 머리에 박혀 코마 상태에 빠졌다. 그가 사라진 사이 오수연은 그를 찾아 헤맸고, 도건우는 도광우(진태현 분)에 밀려 본부장 자리를 뺏기고 아버지 도충(박영규 분)가 쓰러져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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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우는 아버지가 쓰러진 사이에 권력을 틀어쥐고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려 하는 황귀자(김보연 분)의 계략에 힘을 쓸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앞서 도광우와 도건우 사이를 오가던 변일재에 배신을 당한 상태. 그런 도건우 앞에 다시 나타난 변일재는 “도광우와 내가 체결한 건 1년 계약이었다. 1년 후에는 널 도와줄지, 도광우를 계속 도와줄지 모른다”고 그를 회유했다.
결국 도건우는 변일재에 “10년 계약을 해 달라”고 요구하며 야욕을 크게 키웠다. 1년이 그렇게 흘렀고, 도건우는 마침내 신임 사장에 올랐다. 오수연은 변일재에 복수하기 위해 공부를 해 변호사가 됐고, 강기탄은 1년 만에 눈을 떴다.
‘몬스터’는 21일 방송된 26회를 통해 마침내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 강기탄과 변일재의 악연의 시작, 강기탄과 도건우, 오수연과 유성애(수현 분)가 각자 다른 목표로 도도그룹에 입사해 만나게 되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서로의 목표를 위해 조금씩 달라지는 강기탄과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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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탄이란 인물의 인생에 걸친 복수를 그리기 위해 ‘몬스터’는 시간을 과감하게 ‘점프’했다. 초반 이국철에서 강기탄으로 탈바꿈한 사이 시간이 몇 년이나 흘렀고, 이번에도 1년이란 시간을 뛰어 넘었다. 그 덕에 속도감 있는 전개가 유지됐다. 강기탄이란 인물의 다채로움도 담아낼 수 있었다.
강기탄과 대척점을 이루는 도건우란 인물도 26부 사이에 많은 성장을 이뤘다. 자신을 나몰라라 했던 아버지 도충을 향한 단순한 복수심으로 도도그룹에 입사했던 도건우는 그 사이에 사랑이란 감정도 배웠고, 남을 이용할 줄도 알게 됐다. 아버지를 향한 그릇된 분노가 아닌 가족애를 진정으로 느끼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건우는 그저 분노로만 가득 찬 ‘사춘기 소년’같은 캐릭터에서 변일재에 협상을 제시할 만큼 계산적인 ‘어른’이 됐다.
1년을 건너뛰면서 주요 캐릭터들의 신분도 많이 바뀌었다. 도도그룹 동기들이었던 강기탄, 도건우, 오수연은 각자 중국 거대 조직 수장의 후계자, 도도그룹 사장, 변호사가 됐다. ‘공공의 적’인 변일재를 향한 칼날을 갈았던 강기탄과 오수연은 이제 반격을 할 준비가 됐고, 도건우는 변일재의 뒷통수를 칠 만큼 큰 권력을 가졌다.
그간의 과정들이 가장 큰 적을 잡기 위한 캐릭터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 남은 회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