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캐스팅과 스케일을 모두 갖춘 재난영화가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부산행’이 많은 관객을 탑승 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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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등 인간에 대한 강렬한 묘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을 담아내는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통해 실사영화에 첫 도전했다. 그는 서울역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퍼지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빠르게 진행되는 재난 상황을 긴박감과 짜릿함은 물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감정과 이기심, 사회적 갈등 등을 담아냈다.
연 감독은 실사영화로 ‘부산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래 실사영화를 할 생각이 있진 않았다. ‘돼지의 왕’을 하고 ‘사이비’를 하고 나서 너무 많은 분들이 실사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던 것 같다.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그렇고 기자 분들, 심지어 일반 관객들도 실사 영화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보니까 뭔가 안한다는 모양새가 웃기다고 느껴졌다. ‘실사영화도 하긴 해야겠구나’ 하던 차에 어떤 걸 할까 고민을 했다. ‘돼지의 왕’ ‘사이비’ 같은 걸 하고 싶진 않았고 조금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어떻게 보면 실사영화답지 않은 만화영화 같은 걸 해보고 싶었다. 그 와중에 ‘부산행’이라고 하는 기획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진감 넘치는 긴장되는 분위기를 더욱 높여줄 배우들의 활약도 ‘부산행’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배우 공유부터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호흡이 극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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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무엇보다 극 중심에서 활약할 공유는 아비규환이 된 열차 안에서 절제된 액션과 자신만의 스타일로 부성애를 연기한다. 그는 “시나리오 자체가 주는 완성도나 짜임새가 촘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남들이 선뜻 시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 같았다. 이게 잘 되던 안 되던 그 도전이 기록될 거고 기회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 연상호 감독님이 사회고발 성향의 애니메이션을 하셨던 분이 블록버스터를 했을 때의 시너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케일도 남다르다. 영화는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었고 미술, 촬영, 특수분장, 안무가 등 섬세하게 접근해갔다. 특히 현실감 있는 재난 블록버스터만의 비주얼과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LED 후면영사 기술을 도입해 리얼한 화면을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촬영기법은 한정적인 공간 장면에서의 속도감과 현장감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냈고, 배우들의 폭 넓은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도왔다.
공유는 “일단 감염자들이 외부에서 기차 유리 너머로 위협을 가하는 영상을 틀어줬는데 그걸 보며 동시에 연기하니 너무 좋았다. 허공을 보고 상상을 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실제 표정을 보고 느끼는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 리얼하게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행’은 오는 7월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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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