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의학드라마라고 다 같은 의학드라마는 아니다. 시청자들은 ‘기승전 멜로’로 흐르는 뻔한 플롯에, 병원이 배경이 되는 드라마에 식상함을 느끼기 십상이다. 더욱이 웰메이드 장르물 드라마, 예컨대 tvN ‘시그널’과 같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때문에 연출부터 시나리오, 그리고 연기력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이 더 세세하게 준비해야 시청자들과 통할 수 있다.
지난 20일 첫방송한 ‘뷰티풀 마인드’는 단언컨대 그동안 국내 의학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장르물로, 시청자들의 시선몰이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앞서 모완일 감독은 제작발표회서 ‘뷰티풀 마인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다양한 의학 드라마들 사이에서 전면적인 차별성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을 수 있다. 때문에 모완일이라는 감독과 김태희 작가, 그리고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만나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입을 열었다.
↑ 사진=뷰티풀 마인드 캡처 |
그결과 탄생한 ‘뷰티풀 마인드’는 신파적인 감동을 자아내기 보다는 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진 의학 드라마적 특성과 미스터리한 인물 이영오(장혁 분)를 내세워,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영오를 둘러싼 스릴러 전개는 앞으로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첫화부터 몰아친 전개는, 엔딩장면에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이영오가 의료사고 비리를 캐내려던 계진성(박소담 분)을 메스로 찌르고 말았다. 어디서도 본적 없는 충격적인 엔딩이다. 한편으로는 인물간의 갈등 관계를 정확히 암시하며, 사이다 전개를 바라는 요즘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셈이다.
탄탄한 연출, 그리고 시나리오도 연기력 부재 앞에선 모두 무용지물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뷰티풀 마인드’는 이미 성공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믿고 보는’ 장혁은 역시나 사이코패스 성향의 캐릭터를 제 옷 입은 양 완벽히 소화했다. 환자를 외면하고, 환자를 협박하는 장혁의 모습에서는 섬짓한 기운이 맴돌았다.
박소담은 신선했다.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지상파 드라마의 첫 신고식을 치른 박소담은 그간의 논란으로 부담감을 느꼈을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연기로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발랄하고 열정적인 경찰 캐릭터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가 하면, 그녀의 정의로운 모습에서는 흐뭇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연출부터 연기까지 고루 갖춘 ‘뷰티풀 마인드’, 시작이 좋다. 첫 방송의 ‘반짝’
한편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 제로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사랑에 눈뜨고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이야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