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콘셉트가 생명인 걸그룹에게 스포츠는 빼놓을 수 없는 효자 아이템이다. 많은 걸그룹들이 치어리더 의상을 입거나 각종 운동복을 재해석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솔티는 발만 담그는 게 아니라 아예 자신들을 ‘스포츠돌’이라고 소개하며 의상부터 안무까지 스포츠로 귀결시켰다.
이제 데뷔한 지 한달을 넘긴 솔티는 첫 종목인 야구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데뷔곡 ‘돌직구’는 제목 뿐 아니라 의상과 안무까지 야구로 통일 시켰다. 걸크러쉬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렬함을 선사한다.
“강렬한 비트에 중독성 있는 훅이 인상적인 곡인데 답답한 남성에게 다가오라는 돌직구 표현을 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포인트 안무를 투수의 와인드업 자세를 응용해 만들었다.”(이도)
↑ 사진=프로비트컴퍼니제공 |
지금이야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스포츠지만 야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솔티는 콘셉트만 스포츠돌인 게 아니라 실제로도 주말에 야구를 보고 쉴 땐 한강에서 공놀이에 나섰다. 가장 좋아하는 야구팀을 묻자 SK 와이번즈라는 답이 바로 돌아왔다.
“저희 회사가 인천에서 출발을 해서 SK를 가장 좋아한다. 숙소 생활도 인천에서 시작을 했고 문학구장도 자주 갔다. SK의 채병용 선수랑 친분이 살짝 있는데 저희 노래 ‘돌직구’를 등판음악으로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고 항상 응원한다.”
솔티가 이렇게 스포츠돌 콘셉트를 가지게 된 이유는 실제로 운동 선수 생활을 했던 멤버들이 모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아, 겨울은 육상선수, 이도는 축구선수, 채희는 농구를 변형한 맷볼 선수생활까지 했다. 평균 신장 170cm를 자랑하는 솔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콘셉트가 아닐까 싶다.
“원래는 솔티 멤버 자체가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연습을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운동 이야기가 나왔다. 콘셉트가 본인들에게 자연스러우면 더 시너지가 날 거라고 생각해서 콘셉트가 정해졌다.”(이도)
막내인 채희를 제외하곤 멤버들 모두 긴 연습생 생활을 버티다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겨울은 무려 6년간 연승생 생활을 했다. 데뷔가 무산된 적도 많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은 음악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가수 준비를 6년 정도 한 것 같다. 데뷔조에 들어간 적도 있고 학교 생활을 하면서 보냈다. 항상 데뷔조를 기다리다가 무산된 적이 많아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슬럼프도 있었는데 솔티 멤버들을 만나면서 치유 됐다. 샤방샤방한 콘셉트의 걸그룹도 준비를 해봤는데 솔티처럼 에너지 넘치고 액티브한 게 저에게 맞는 것 같다.”(겨울)
“전 5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고 다른 회사에서 여러번 준비를 했다가 무산된 적이 많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고 준비한 팀이 3팀 정도 됐다. 포기할까 생각도 했는데 하고 싶은 게 결국 음악이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을 벌고 싶었다.”(도아)
솔티는 체육돌답게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했다. 우연치 않게 철인 3종 경기 홍보대사가 된 솔티는 체육돌인 만큼 같이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접 경기에 참여하게 됐다. 멤버들끼리 마라톤, 사이클로 팀을 나눠서 꾸준히 연습을 하며 준비를 했다.
“멤버들끼리 릴레이로 경기를 한다. 매일 2~3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철인 3종 경기라도 하면 소수만 즐기는 스포츠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어렵고 극한에 도전하는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일반인들도 참가해 볼 법한 스포츠다. 인생의 한번쯤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출전하는 것 하프 구간인데 기회가 되면 그냥 원래 룰대로 해보고 싶다.”(겨울)
인터뷰 내내 에너지가 넘쳤던 솔티. 걸그룹에게 필수인 다이어트도 이들에겐 필요가 없었다. 건강해야 한다며 회사에서 식단 관리보단 밖에 나가서 공을 차라며 운동을 장려해준다. 그게 솔티만의 강점이자 차별화다. 이를 앞세워 야구가 아닌 다른 종목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솔티가 다음엔 어떤 종목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로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은 팀이다. 그래서 스포츠와 관련된 쪽에서 연락이 많이 오시더라. 행사를 많이 다니고 있고
“이번엔 야구 종목으로 나왔는데 다음엔 어떤 콘셉트일지 궁금해 해주셨으면 좋겠다. 올 겨울에 동계올림픽도 개최되니 겨울 스포츠 콘셉트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포츠에 강점이 있는 팀이니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쉬운 종목으로 다가가고 싶다.”(채희)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