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 속의 모습이 더 익숙했던 개그맨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가수들은 콘서트로, 배우들은 연극 무대로 대중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만, 개그맨들은 유독 대중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개그 무대를 볼 수 있는 개그 소극장의 개수도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개그 공연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도는 경우도 손에 꼽기 때문이다. 개그맨들이나 대중이나, 그간 브라운관을 벗어나 ‘직접 소통하는’ 개그에 대한 갈증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최근 이런 움직임을 감지하고 TV를 벗어나 무대 위에서 직접 관객과 소통하는 개그 무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예능계에서 주로 활동했던 개그맨들이 개그 무대로 관객을 찾는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박성호부터 김원효까지, 베테랑 개그맨들이 찾아갑니다: ‘쇼그맨’ 팀
KBS2 ‘개그콘서트’뿐 아니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김원효, 박성호, 김재욱, 정범균, 이종훈이 뭉친 개그팀 ‘쇼그맨’ 팀. 이들은 이제 한국을 벗어나 해외의 관객을 찾아다니고 있다.
쇼그맨 팀은 지난 11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마술, 노래, 춤 등이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개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거리 홍보부터 팬 사인회, 기자회견까지 이뤄지며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고.
컬쳐마케팅컴퍼니는 “공연 전날임에도 쇼그맨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교민과 현지인들이 몰려들었고, 공연 당일에는 공연장에서 400㎞나 떨어진 다롄(大連)에서도 관객이 찾아오는 등 성황을 이뤘다”며 “기대 이상의 호응으로 향후 베이징, 상하이 등을 도는 중국 투어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월에도 뉴욕,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5개 도시 투어를 펼쳤고, 4월에는 국내 공연을 펼쳤다. 오는 7월에는 ‘홍대 코미디 위크’에도 참여한다. “해외교민들은 개그를 눈으로 직접 볼 기회가 없다”며 기꺼이 해외교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개그를 선보인 쇼그맨 팀. 끊임없이 ‘도전’을 해내는 ‘개콘’의 큰형남들의 행보는 후배들의 남다른 ‘귀감’이 되어가고 있다.
◇ 호주 공연에 이어 한국에서 단독 개그공연을 앞두다: 김영철
김영철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방위로 활약하는 인물. 그는 최근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세계 3대 코미디페스티벌로 꼽히는 호주 멜버른 코미디페스티벌에 도전하는 과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홍대 코미디 위크’를 통해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김영철의 조크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이경규, 이수근에 이어 단독 개그 공연에 나서는 것. 그는 진짜 정통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하겠다는 각오 아래 공연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김영철의 멜버른 코미디페스티벌 출전에 숨은 주역,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국가대표 넌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ONGALS,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 김국진) 역시 김영철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홍대 코미디 위크’에 참여해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 개그 대부의 20년 만의 개그 공연: 이경규
‘개그 대부’ 이경규가 20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이경규는 MBC ‘무한도전’에서 ‘왕’ 자리에 앉혀질 만큼 이미 예능계에서는 ‘제왕’ 자리에 오른 인물. 그는 7월1일 열리는 ‘홍대 코미디 위크’에서 20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어 큰 관심을 모았다.
MBC ‘별들에게 물어봐’ 이후 개그 공연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이경규는 “앞으로 코미디언들의 10년간을 좌지우지할 일”이라며 이번 ‘홍대 코미디위크’ 참여에 남다른 의미와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각오가 빛을 발하는 듯 지난 15일 이경규의 단독 개그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