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1위다. 인디신을 중심으로 했던 어반자카파, 스탠딩에그, 검정치마의 음악은 이제 대중가요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어반자카파의 미니앨범 ‘스틸’(Still)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대박을 쳤다. 타이틀곡인 ‘널 사랑하지 않아’는 국내 8대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른바 차트 올킬을 완성했다.
요즘 음원차트는 실시간으로 측정돼 5분마다 순위가 확인되기도 한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는 멜론 주간 차트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
2009년 결성된 어반자카파는 인디신에서 알앤비(R&B) 밴드로 시작했지만 첫 1집을 시작으로 보컬그룹으로 재탄생됐다. 밴드가 아닌 보컬그룹으로 활동을 했지만 앨범을 발표할때마다 감성적이고 대중적인 멜로디로 많은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소속사를 옮기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새 앨범을 발매한 어반자카파는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인 음악으로 평가를 받게 됐다. 소속사가 바뀌고 프로모션도 크게 했지만 어반자카파 특유의 음악색은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중들은 어반자카파의 음악을 찾아서 듣게 됐다. 지금까지 이들이 인디신에서부터 해왔던 음악이 대중가요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 7일엔 인디신의 음원강자인줄만 알았던 스탠딩에그가 신곡 ‘뚝뚝뚝’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벅스뮤직과 올레뮤직에서 실시간 음원차트 1위, 지니뮤직 7일 일간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객원 가수를 쓰고 에그1호, 에그2호, 에그3호라는 이름으로 멤버들의 얼굴도 공개하지 않고 활동하는 스탠딩에그지만 듣기 편안한 멜로디와 공감가는 가사를 주특기로 스탠딩에그는 음원차트에 간간히 등장해 왔다. 이젠 인디차트를 넘어서 음원차트에 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팀이다.
데뷔 앨범을 내자마자 인디신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검정치마지만 대중가요가 중심을 차지하는 음원차트와는 거리가 멀었었다. 그런 검정치마가 14일 발표한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OST인 ‘기다린 만큼, 더’가 6개의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또 오해영’이라는 드라마 인기가 음원 순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할 순 없겠으나 ‘기다린 만큼, 더’는 조휴일이 작사, 작곡, 편곡을 맡은 검정치마표 음악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올해 발표했던 싱글 ‘에브리씽’(Everything)과 ‘내 고향 서울엔’도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검정치마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인디신에서 시작했으나 어반자카파, 스탠딩에그, 검정치마는 음원차트에서도 선전할 만큼 대중가요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특히 자신들의 음악색을 지켜나가면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급변하는 음악시장이지만 결국 듣는 음악의 힘이 막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