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제대로 망가졌다. 주책없고 철없는 여배우 주연을 연기했다. 이기적이라고 오해할 수 있으나 정도 많고 맑은 배우이기도 하다. 김혜수는 "실제 참고한 여배우가 있다"고 밝히기도 해 더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김혜수는 9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굿바이 싱글' 언론시사회에서 "그동안 했던 역할 중에 단연 주책없고, 최고로 철없는 캐릭터 같다"며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딱 떠올랐던 배우가 있다. 정말 속정이 많다.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오해하면 이기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이 정말 많고 맑은 배우다. 하지만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혀 현장을 웃겼다.
'굿바이 싱글'은 톱스타 독거 싱글 주연(김혜수)이 본격적인 '내 편 만들기'에 돌입하며 벌어진 레전드급 대국민 임신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주연은 화려한 싱글 생활을 영위 중이지만 협찬으로 가득 채워진 삶이 싫다. 온전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생각을 한 건 아이를 갖는 것. 우연히 마주친 임신한 중학생 단지(김현수)의 아이를 키울 생각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웃음과 동시에 감동도 안긴다.
김혜수는 "미혼모라는 사회적 이야기를 유쾌하고, 또 진정성 있게 담아내려는 의지가 보여 이 작품에 끌렸다"며 "또 극 중 주인공과 내가 오랜 기간 같은 직업을 가졌기에 배역의 직업에 대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돼 친숙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신한 상태의 몸을 저렇게 많이 보인 건 처음"이라며 "이번에는 내가 실제 임신하게 되면 어떨까 상상하기도 했다. 임산부 모형 틀을 내 몸에 맞게 만들었고, 4개월~7개월 차 몸까지 나오는데 실제 과학적으로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모형틀이 제작돼 일치감이 좋았다. 정말 내가 임신한 것 같다는 착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다"고 몰입했다.
주연의 오랜 친구이자 뒷수습 전담 스타일리스트를 연기한 마동석은 이번에도 웃음을 전담한다. 마동석은 "'마요미' '마블리'라 불러줘서 감사하다"며 "그런 별명 때문에 일부러 귀엽게 연기하려고 한 건 없다. 내가 맡은 캐릭터가 유머러스하고 엄마 같은 캐릭터였다. 위트 있고 또 따뜻함이 있는 캐릭터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감독은 "고주연이라는 톱스타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진 반대의 캐릭터는 뭘까를 고민했다. 톱스타와 미혼모 여중생이라는 양극단의 캐릭터가 함께했을 때 감정의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