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김명민이 영화를 통해 돌아왔다. 형사도, 변호사도 아닌 브로커 역할을 맡은 김명민은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도 없는 김명민이 영화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전 기대를 잘 안 하는 스타일이에요. 기대를 하면 실망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스타일이죠.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무명시절을 거치면서 그런 게 생겼어요. 기대를 많이 하고 실망하는 것보단 낫잖아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이하 ‘특별수사’) 기술 시사 때, (김)상호 형이랑 ‘우리 영화 재미없으면 쿨하게 바이 합시다’ 그랬는데, 오전에 시사를 마치고 계속 술을 마셨어요.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시나리오로 봤을 때는 실제 영화보다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편집이 대단한 게 정말 매끄럽게 잘 돼서 좋았죠.”
실제로 지난 언론시사회 이후, 영화에 대한 배우들의 만족감은 확실히 높았었다. 본래 5월 중으로 개봉을 확정지었지만, 개봉을 6월로 연기하며 더욱 기다림을 길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며 ‘특별수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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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스틸 |
“지금 결론적으로 보면 시류를 참 잘 탔어요. 그때만 해도, 다른 영화하고 비교될만한 건 없었거든요.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색이 무거우면서 드라마가 탄탄하고, 단순히 약자와 강자의 대결구조가 아니라 필연적인 관계에 놓인 사람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들어가서 수사극이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김명민 뿐만 아니라 ‘특별수사’에는 김상호, 성동일, 김영애, 김향기, 신구 등 결코 연기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배우들이 총출동 했다. 이야기가 어떻든 간에, 이런 배우들이 한 영화에 집대성 했다는 부분 자체가 놀라움을 주기 충분했다.
“완벽한 캐릭터 플레이가 있지 않으면, 시나리오가 좋다고 해도 완성도 있는 영화가 나올 수 없어요. 배우의 몫이 큰 영화죠. 제가 캐스팅 되고 나서 다른 배우들이 캐스팅될 때마다 소리를 질렀어요. 거의 제 소원대로 이뤄졌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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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스틸 |
다른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지만, 김명민은 지금까지 작품들을 통해 보여줬던 것과 똑같이 완벽히 캐릭터 그 자체로 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휘자라면 정말 지휘자처럼, 의사역할을 한 번 맡고 난 뒤에도 의사 역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에서 알 수 있었듯 김명민은 역할 그 자체를 파고드는 스타일의 배우다. 그런 그가 이번엔 브로커라는 생소한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보통 영화에서 사무장이 깊게 보여 진다면, 사무장의 세계를 깊이 파요. 근데 ‘특별수사’에서 사무장이라는 캐릭터의 직업은 명목상의 직업이었죠. 이 캐릭터는 과거의 아픔이 있는 사람이에요. 속물근성의 캐릭터가 있기까지 그 과정이 뭐냐가 중심 과제였죠. 전사를 써 내려가는 게 다른 캐릭터보다 중점이 됐어요. 태어나고 나서 학창시절부터 할아버지 손에 키워지면서 경찰이 되기까지의 과정이요. 화면상에 보이는 건 한계가 있고, 설명이 될 수 없는 부분이라 배우가 알고 연기를 할 때 보여 지리란 믿음이 있었어요.”
이번 작품은 김명민의 액션 연기도 볼 수 있다. 심지어 김명민은 지난 언론시사회를 통해 “연기보단 액션이 더 자신있다”고 말을 했을 정도. 하지만 ‘특별수사’에서 어느 정도의 싸움을 할 줄 아는 캐릭터이자, 직접 몸을 부딪쳐 싸우는 장면이 있던 만큼 김명민이라 할지라도 쉬운 상황은 아니었을 것.
“그 액션신이 편집됐으면 감독님을 죽여야 해요(웃음). 지나서 웃으며 말하지만, 그당시엔 울컥했죠. 콤마 직전의 상태까지 갔었으니까요. ‘나는 여기서 투혼을 발휘할거야’해서 리얼하게 하는 데도 한계치가 느껴지는 부분에서는 컷을 해야 하는 선이 있는데, 그 선을 넘으면 확 돌거든요. 감독님이 컷을 해야 하는데, 계속 상대배우는 목을 조르고 좀 애매했죠 그 장면이.”
연기에 의심을 품을 수 없게 만드는 배우들이 모인 ‘특별수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어두운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 관객들의 속을 달래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렇다면 김명민이 ‘특별수사’를 통해 관객들이 느끼길 바라는 부분은 무엇일까.
“요새 답답하잖아요. 날도 덤고 현실적으로도 답답한 현실이고요. 이런 부분에서 ‘특별수사’로 대리만족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분들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역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잃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현실 같은 영화를 굳이 볼 이유가 있나요. 그래도 보고 났을 때 시원한 느낌, 통쾌함을 느끼고 그나마 해갈시켜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만족할 것 같아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