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SF판타지 블록버스터의 등장이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비주얼, 몰입도 역시 최강이다. 장대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는 관객의 관심과 흥미를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벌써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한다.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1994년 처음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4개의 시리즈와 8번의 확장팩을 통해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유저를 자랑하는 게임 '워크래프트'를 원작으로, 영화화 프로젝트 시리즈의 시작을 제대로 알린다.
동맹을 맺고 사는 인간계 종족들과 다른 행성 세계에서 온 오크 종족의 대결이 시리즈의 시작이다. 주인공은 인간 종족의 영웅 로서(트래비스 핌멜)와 오크 종족의 영웅 듀로탄(토비 켑벨)이다. 둘은 공존을 위해 애쓰지만 양측의 다른 세력들 탓 분열돼 혼란이 따른다.
영화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 게임을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더라도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제로스'(인간 종족을 비롯한 동맹 종족들이 사는 세계), '막고라'(오크의 명예를 상징하는 정정당당한 결투) 등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오히려 궁금함을 자극한다.
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오크족들이 주막을 날릴 때부터 전율이 인다. 인간이 이들에 맞서며 처단하는 건 더 짜릿하다. 게임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오크족 굴단(오언조)이 선보이는 지옥 마법은 소름 돋고, 떠돌이 마법사 카드가(벤 슈네처)는 신비로운 마법으로 활약을 펼친다. 아제로스를 지키는 수호자 메디브(벤 포스터)의 강력한 마법도 흥미를 돋운다.
시리즈의 밑밥들도 흥미롭게 깔아놓았다. 듀로탄의 갓 태어난 아들과 혼혈 오크 가로나(폴라 패튼) 운명 등 앞으로 풀어놓을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로서와 가로나의 뜬금없는 로맨스가 당황스러울 듯싶었으
잘빠진 SF판타지 블록버스터다.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분명 '아바타', '반지의 제왕', '호빗' 등 SF판타지 블록버스터를 이을 작품이다.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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